번진할거藩鎮割據는 통상 당나라 안사의 난 이후를 말한다. 이 시기에 외지의 장령들은 사병을 거느리고 자신의 지위를 강화했다. 군사, 재정, 인사 방면으로 중앙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았는데, 이런 상태는 당나라가 멸망하는 백여 년간 지속하였다. 당나라 조정은 안사의 난 이후로 절도사의 수와 이들의 관할 지역을 늘렸는데, 이 관할 지역을 번진이라 부른다. 당나라 중앙정부에선 반란 세력 진압에 번진의 힘을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힘은 당나라 혼란을 일으켰으며, 더 나아가 당나라 멸망의 근본 원인이 되었다. 따라서 번진할거는 "안사의 난"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당나라 멸망 이후 출현하는 5대 10국의 양상도 번진 할거의 연장선이다. 번진할거 시대의 국내외적 문제는 당대, 오대, 더 나아가 북송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