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清나라 사람 포송령蒲松齡이 지은 요재지이聊齋志異는 중국 고전 중 단편소설을 집대성한 걸작으로 꼽힙니다. 포송령은 풍부한 상상력과 허실虛實을 적절히 판단/조합는 수완을 부려, 세간의 그림들을 망라한 삽화를 묘사해냈습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삽화는 상주요재지이도영詳注聊齋志異圖詠 16권 중 1권으로 심은湛恩이 주를 달았으며, 광서光緒 12년(청나라 덕종 광서제의 연호, 1886) 상해上海 문서국文書局의 인장이 찍힌 것입니다. 이 책의 주인은 원래 광백송제(廣百宋齋, 이 부분 헷갈림. 제보 부탁)의 주인 서윤徐潤(1838-1911)이 소유하던 소장본藏本입니다.
이 책은 명청明清 대 최고의 소설 삽화본입니다. 요재聊齋는 세상에 나온 후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청나라 광서 12년(1886年), 상해 문서국 광백송제 주인은 거액을 들여 전문가를 초빙해 요재지이의 삽화를 다시 그렸습니다.
요재는 원래 431편으로, 1편은 고사 1개를 의미하나, 1편에 2개나 3개의 고사가 담기기도 합니다. 삽화는 고사 1개당 1폭이 담겨 총 444개가 담겨있었으나, 제1폭은 새롭게 그려 추가하였기에 총 445폭입니다. 그림을 시 형식으로 묘사圖詠한 경우엔 고사를 대표하는 플롯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가령, 독자가 고사의 의미에 심취하도록 은유적으로 표현해 책에 더 빠져들도록 극대화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판본은 요재지이의 새로운 길을 여는 중요한 판본입니다.
아래 판본을 (비록 일부지만) 감상해 보시죠.
<속 표지의 글>
<요재지이 가아賈兒 여우보다 영리한 아이>
<요재지이 섭생葉生 자신이 죽은지도 모르는 영혼>
<요재지이 협녀俠女 예사롭지 않은 여인>
<우리나라 영화 협녀의 모티브>
<요재지이 육판陸判 저승의 심판관>
<요재지이 노산도사勞山道士 공명을 바란다면 노력해라>
<요재지이 주우酒友 술친구>
<요재지이 소관인小官人 소인이 바친 선물>
<요재지이 종리 배나무를 심는 도사>
<요재지이 섭소천, 영채신 이야기>
<영화 천녀유혼의 모티브>
<요재지이 화벽畵壁 벽화 속 미인>
<요재지이 성선成仙 신선이 된 친구>
<요재지이 장청승長靑僧 부활하다>
<요재지이 수망초水莽草 독초>
<요재지이 호가녀狐嫁女 여우네 결혼식>
<요재지이 축옹祝翁 저승 가는 길>
<요재지이 고성황考城隍 성황 신의 시험>
<요재지이 동인어考城隍 눈동자 속의 난쟁이>
<요재지이 요술妖術 요술을 부리다>
<요재지이 청봉妖術 사랑스런 청봉>
출처 - 赏图阁 聊齋志異早期版本插圖欣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