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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안타까운 사건. 5위 - 소현세자의 죽음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5. 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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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억나질 않음


2. 역사상 안타까운 사건 5위


잃어버린 진보의 꿈. 소현세자의 죽음을 다섯 번째로 꼽겠다. 소현세자는 조선 제16대 왕 인조의 적통 계승자로 34세의 나이에 죽었다.


정묘호란. 병자호란. 삼전도의 치욕. 심양의 조선관 생활의 사건을 겪으면서 소현세자는 청나라의 인질 생활 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소현세자는 귀국한 지 두 달 만에 발병한 지 단 3일만인 1645년 4월 26일 사망하였다.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독살에 관한 여러 정황은 열거하지 않고, 정치적인 상황만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비운의 왕세자 소현세자비운의 왕세자 소현세자


청나라에서 새로운 문물과 개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돌아온 소현세자는 삼전도의 치욕을 겪은 인조에게는 정말 분노할 일이었으며, 청을 배격하고 명을 받드는 것을 명분으로 한 정권, 인조에게 최대의 정적이었다. 세자의 시신을 친인척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점이나, 세자의 장례를 삼일장으로 간소화한 것, 그리고 세자빈을 사사하고 세자의 아들들을 유배하거나 죽인 점으로 보아 인조에 의한 독살임은 확실한 듯하다.


사실 ‘어질 인’자를 쓰는 인조의 시호는 효종이 바꾼 것으로 원래는 ‘매울 열’의 열조가 그 시호였던 것에서도 인조의 성품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삼전도의 굴욕삼전도의 굴욕


전쟁의 참상을 몸소 겪은 소현세자는 청나라의 강대함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귀국하기 1년 전에는 청나라의 북경 입성을 직접 보았으며, 그곳에서 서양의 과학기술과 천주교를 접하게 되었다. 어둠 속에서 진리의 빛을 보았다는 소현세자는 새로운 과학 기술과 사상을 조선에 접목해 나라의 부국강병과 민생 안정을 위하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성리학 이념과 명분에 갇혀 경색돼버린 조선은 소현세자를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소현세자는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당시의 조정에서 소현세자가 다음 왕위를 계승할 여지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두 번의 호란을 겪고, 명나라의 멸망을 보면서도 성리학과 명분에 얽매인 조정에서 소현세자의 꿈은 이루어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인조의 죽음이나, 소현세자를 동조하는 세력이 있었다면? 또한, 바라는 일은 아니지만, 청나라의 강력한 개입으로 소현세자가 다음 왕위를 계승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소현세자가 왕위를 계승하였다면, 조선은 진보로의 발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상체계의 공존 속에서 학문의 발전과 문화의 중흥기를 구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서양 과학기술의 접목으로 민생의 삶이 나아지고 국력은 강성해져, 강력한 조선왕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한 소현세자의 사상과 치세가 이어져 나가면, 임진왜란 이후 언제나 우리를 앞서 나갔던 일본의 근대 국가로의 발돋움이 되었던 메이지유신보다 무려 200년이나 앞서서 근대 국가를 형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소현세자에 대한 오해소현세자에 대한 오해


가능성은 충분하였다. 당시 소현세자의 사상과 의지는 그만큼 혁신적인 진보의 체계였으며, 가히 파격적이었다. 그래서 조선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없던 것이었지만, 씨앗이 되어 꽃을 피운다면 정말 놀라운 열매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수원화성, 서북공심돈수원화성, 서북공심돈


첨단 기술의 메카로 일컬어지는 수원성의 축조는 소현세자가 청나라에서 가지고 온 서책을 활용하여 접목된 선진 기술의 총아였다. 잠자고 있던 소현세자의 꿈이 150년 후에 수원성의 건립으로 그 일면을 선보인 것이었다. 그 꿈을 소현세자가 왕위에 올라 진두지휘했다면, 동양 최초의 근대 국가 형성은 물론이거니와 이후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되는 강력한 조선의 진보를 이루어 냈을 것이다.


멸망에 이르기까지도 유일사상에 국한하는 조선의 역사를 보면,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소현세자의 진보 꿈이 실현되지 못한 것은 그래서 너무나 안타깝다. 조선은 이후 영조, 정조의 부흥기에 이르기까지 또 100년 동안 더딘 행보를 걸어야 했으니, 이 사건은 우리에게 주어진 개혁의 기회를 상실하게 되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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