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원의 생애와 시대 배경 上
굴원屈原은 중국 고대 초楚나라의 귀족 출신으로 삼려대부三閭大夫(전국시대 초나라의 관명. 왕족인 소씨昭, 굴씨屈, 경씨景의 세 집안의 계보와 인재 등용을 맡음)였다, 이름은 평平이고 자는 원原이다. 선왕宣王 27년(?) 제귀稊歸에서 태어나 경양왕頃襄王 14년 골나강汨羅江에서 조용하게 이 세상을 마감했다. 이때 나이는 60세 전으로 추정된다.
그는 학식이 높고 의지가 깊으며, 정치에 밝고 문장文辭에 능숙하였다.
그의 가계家系에 대해서는 이소離騷에서 고양제의 후손이여! 나의 선친은 자字가 백용이네(帝高陽之苗裔兮, 朕皇考曰伯庸)로 자술하고 있어 백용伯庸을 아버지로 유추하여 볼 수 있다. 아버지 백용伯庸은 아들 굴원屈原을 무척이나 아껴주었다.
이 밖에 여수女嬃라는 누님이 있어 너무 강직하여 외톨이가 된 동생 굴원을 안타까워했다고 했는데, 자세한 것은 알 수가 없다.
그의 고향은 호북성湖北省의 제귀라는 곳인데 무협巫峽 부근의 작은 현小縣으로 산수가 수려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고장이었다. 이러한 자연계의 환경은 문학 성취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 향후 시인으로서 대성할 수 있는 터전과 작품 소재를 마음껏 발굴할 수 있는 모티브가 되었으리라 본다.
(출처 : 굴원의 이소)
이와 같은 성장 과정의 환경과 귀족 출신으로서 박학다식하며 성정性情이 다정다감함이 배어있고 중국 남방 특유의 기질을 가져 걸출傑出한 천재로서의 손색 함이 없었다.
따라서 굴원은 정치가이자 중국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최초의 애국 시인 이었다. 정열과 감정이 풍부한 낭만 시인이면서, 무능한 군주로 인한 비극적인 시인이기도 하였다.
문명의 기원과 하, 은, 주의 시대가 지나고 난 중국은 우후죽순 제후국이 생겨났다. 그야말로 격동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종법적 봉건제와 씨족 질서가 무너지면서 제후들이 각기 독립적인 모습들을 나타내었기 때문이다. 춘추오패春秋五覇니 전국칠웅戰國七雄 이니 하는 것은 바로 이 시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러한 때에 양자강을 중심으로 중원의 패자로서 초나라가 등장했다.
춘추오패 - 중국에서 제국문諸國間 혹은 제후문諸侯間에 맺어지는 회합이나 맹약을 회맹會盟이라 하며, 회맹의 盟主가 된 자를 패자라고 한다. 춘추오패는 춘추시대 5인의 패자를 일컫는 말로 오백五伯이라고도 한다.
순자荀子에 의하면 오패라 함은 제齊나라의 환공桓公, 진晉나라의 문공文公, 초楚나라의 장왕莊王, 오吳나라의 왕 합려闔閭, 월越나라의 왕 구천勾踐을 가리키는데,
한편 진秦나라의 목공穆公, 송宋나라의 양공襄公이나 오나라 왕 부차夫差 등을 꼽는 경우도 있다.
전국칠웅 - 전국시대에 중국의 패권을 놓고 다툰 7대 강국 (제, 초, 진, 연, 위, 한, 조)
(출처 : 전국칠웅 시대 지도)
초나라는 춘추시대 오패五覇의 나라 중 양자강과 중원을 지배한 강국이었다.
한때는 도읍지를 영郢에서 약鄀으로 옮겨 가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밀리는 처지에서 차츰 국세가 회복되어 강국이 되었다. 그러나 내정의 기반약화로 오래가지를 못하고 결국은 진에 굴복하는 초나라가 되었다. 그러므로 굴원이 활동하였던 전국시대 말엽은 문자 그대로 중국사에 있어 대혼란, 대변혁의 시대이다. 그래서 전국시대는 격동과 각축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시대에 가장 앞서 강국을 이루고 있었던 나라는 진秦나라였다. 장의張儀(?〜BC 309. 종횡가縱橫家의 비조. 합종책을 주창한 소진과 더불어 귀곡에게 사사하였다. 초나라에서 추방되어 소진의 주선으로 진나라에서 재상까지 이르렀다. 흔히 말하는 책사의 대표 격인 사람)와 사마착司馬錯의 활동이 큰 기반이 되었다.
(출처 : 진나라 재상 장의)
이들 두 사람은 뛰어난 정치가이기도 했는데 그들의 목표가 되었던 나라는 위魏와 초楚였다. 진의 대초침략對楚侵略의 거점인 남부지대에 대한 양국의 공방전은 중원제국을 이 와중에 휩쓸어 넣은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이것을 중심으로 당시의 국제정세가 회전하였다.
이러한 복잡한 국제정세가 전개된 선왕宣王 말년 경에 우국시인이요, 비명의 시인인 굴원이 출생했다. 또 이 시기는 소진蘇秦, 장의張儀 등이 화려한 정치무대에서 활약한 시대이며, 맹자孟子, 장자莊子, 순자荀子 등 사상가가 나온 시대이기도 하다. 당시 초나라 회왕은 진나라의 무력과 장의의 간계에 굴복하고, 중원제국의 공격을 받았을 뿐 아니라, 안으로도 혼란이 가중되어 진퇴유곡에 빠지고, 급기야는 회왕이 진의 간계에 걸려 생포되어 객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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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굴원의 애국과 시詩 세계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