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

조선시대 인쇄술 - 자치통감, 약천집, 사역원, 주자도감, 첩해신어 등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7. 17. 04:30
반응형

조선의 개국 이후 직면한 사회, 경제적 변화와 혼란을 해결하고, 새로운 성리학적 사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절실한 문제는 책의 인쇄와 보급이었다. 조선은 고려의 인쇄술을 계승하였으나, 태종대에 이르러 문물과 제도가 정비되자 주자 업무를 관장하는 자주소를 설치하고, 1403년 수개월에 걸쳐 동활자인 계미자를 주조하였다.


이후 대략 20년 간격으로 새로운 활자들이 만들어지는데, 1420년에는 경자자가 1434년에는 갑인자甲寅字가 만들어졌다. 이후에도 소형小型의 동활자인 갑진자甲辰字와 대중형大中型의 계축자癸丑字를 비롯하여 병자자丙子字, 경진자庚辰字, 한구자韓構字, 정리자整理字 등 조선 시대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자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조선은 교서관校書館, 주자소鑄字所, 규장각奎章閣을 비롯하여 관상감觀象監, 사역원司譯院, 내의원內醫院 등 각종 기관에서 활자와 목판을 이용하여 관련 서적을 간행하여 보급하였다.


이밖에도 지방 관청에서는 중앙기관에서 내려준 활자본을 다시 목판으로 간행하여 보급하기도 하였으며, 사찰 및 서월, 문중 등의 민간에서도 활자나 목판 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서적을 간행하였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활자나 목판을 소유한 개인 및 출판사가 출현하였다. 이들은 영리적인 목적을 위해 책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학습교재와 한글 소설, 족보, 문집 등 필요한 책을 찍어주기도 하였다.



조선 시대 금속활자인쇄 1


태종대에 이르러 문물과 제도가 정비되자 주자 업무를 관장하는 주자소를 설치하고, 1403년 조선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를 만들었다. 이후 1420년에는 계미자의 단점을 개량한 경자자庚子字가 1434년에는 갑인자甲寅字가 계속해서 만들어졌다.


특히 갑인자에 이르러서는 처음으로 대나무나 나무 조각으로 빈틈을 메우는 조립식 인판이 사용되는 등 인쇄술이 개량되었다.


또 갑인자에 이르러 한글 활자가 만들어졌으며, 글자 모양과 인쇄량을 개선하는 등 조선 후기까지 모두 수차례에 걸쳐 다시 주조되어 사용되었다. 한편 1436년에는 병진자丙辰字가 주조되었는데, 다른 활자와 비교하여 활자의 크기가 크고 납으로 만든 최초의 금속활자라는 점이 특징이다.


자치통감 금속활자


자치통감

금속활자본,

중국 주나라 위열왕으로부터 후주 세종에 이르기까지의 중국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에 사용된 갑인자는 1434년 조선의 금속활자 인쇄술이 절정에 달하였을 때, 이천의 감독 아래 천문 과학 기술자들이 대거 동원되어, 효순사실, 논어 등의 글자를 차본으로하여 주조된 통합자이다.



자치통감 활자판


자치통감 활자판

1434년에 주조한 동활자인 갑인자로 찍은 자치통감의 활자판이다.



송조표전총류 금속활자본


송조표전총류

금속활자본, 계미자, 15세기 초

1403년 조선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찾은 책으로, 송나라 황제, 황후에게 올린 표와 전을 수록하였다. 계미자본은 국내외에 10여 종만이 전하고 있다.



조선 시대 금속활자인쇄 2


세조世祖는 1455년 강희안姜希顔의 글씨를 바탕으로 을해자乙亥字를 만들었고, 1457년에는 의경세자懿敬世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손수 쓴 금강경金剛經의 글자체로 대형 동활자인 정축자丁丑字를, 1465년에는 정난종鄭蘭宗의 글씨를 바탕으로 대, 중, 소의 을유자乙酉字를 주조하였다.


성종成宗은 갑진자甲辰字(1484)와 계축자契丑字를 만들었으며, 1516년에는 금속활자 주조를 전담하는 주자도감鑄字都監을 설치하고, 병자자丙子字를 만들었다.


이후 1580년에는 갑인자를 바탕으로 다시 주조한 경진자庚辰字가 주조되었으며, 1618년에는 임진왜란으로 중단되었던 종래의 주자제도를 복구하고, 무오자戊午字를 주조하였다.


이밖에도 달력을 찾기 위해 인력자印曆字를 주조하여 대통력大統曆을 찍어내는 등 활자 인쇄술의 개량과 혁신에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주자대전 금속활자본


주자대전

금속활자본/을해자, 16세기

중국 송나라 주희가 일생을 두고 저작한 모든 학설과 여러 학자의 질의에 대해 회답한 편지, 시, 기, 명, 비문 등 문예에 관한 저작을 수록한 책이다.


인쇄에 사용된 을해자는 세조가 1455년 강희안의 글씨를 글자 본으로 주조한 동활자이다.



동국여지승람 금속활자본


동국여지승람

금속활자본/계축자, 15세기

1481년 성종의 명으로 노사신, 양성지, 강희맹 등이 각 도의 지리와 풍속 등을 기록한 관찬 지리지다.

인출에 사용된 계축자는 이전에 사용하던 갑진자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493년에 갑진자보다 그 대자와 소자를 동시에 좀 더 크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찬주분류두시 금속활자본


찬주분류두시

금속활자본/갑진자, 15세기

당나라의 시인 두보의 시를 제주별로 분류하고 역대 제가의 주를 모아 편찬한 책이다. 인쇄에 사용된 갑진자는 활자의 크기가 종래의 다른 활자에 비하여 아주 작으면서도 모양이 해정하고 예쁜 특징을 갖고 있다.



대명숭정구년세차병자대통력 활자판


대명숭정구년세차병자대통력 활자판

16세기 관상감에서 주조한 동활자인 인력자로 찍은 대명숭정구년세차병자대통력의 활자판이다.



첩해신어 금속활자본


첩해신어

금속활자본/병진왜언자

조선 중기 사역원에서 일본어를 학습하기 위해 편찬된 교재이다. 책 이름의 첩해신어는 새 말을 빨리 깨우친다는 뜻으로 여기서 신어는 임진왜란 이후 실제로 일본인들에게 배운 새로운 일본어를 말한다.



첩해신어 활자판 금속활자본


첩해신어 활자판

금속활자본/병진왜언자

일본어 학습을 위해 안신휘가 쓴 일본 문자 이로하의 히라가나를 글자본으로 주조한 병진왜언자를 사용하여 찍어낸 일본어 학습교재 첩해신어의 활자판이다.



약천집 금속활자본


약천집

금속활자본/교서관인서체자, 1723년

교사관인서체자로 찍어낸 조선 후기의 문신 남구만의 시문집이다. 교서관인서체자는 1684년 교서관이 명나라의 인서체 간본에서 글자본을 택하여 주조한 동활자로, 1723년에 찍은 남구만의 약천집을 기준으로 전기와 후기교서관인서체자로 구분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