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

대가야의 성립과 명칭 정리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7. 19. 14:25

대가야 뚜껑있는 접시, 고령 지산동 고분군대가야 뚜껑있는 접시, 고령 지산동 고분군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고령현 건치연혁조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한다.


최치원의 석리정전에 이르길 '가야산신 정견모주正見母主가 천신 이비가夷毗訶에게 감응하여 대가야왕 뇌질주일惱窒朱日과 금관국왕 뇌질청예惱窒靑裔 두 사람을 낳았는데, 뇌질주일은 이진아시왕의 별칭이고 청예는 수로왕의 별칭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가락국 옛 기록의 '여섯 알 전설'과 함께 모두 허황해 믿을 수 없다. 또 석순응전은 대가야국의 월광태자는 정견正見의 10대손인데, 아버지는 이뇌왕으로서 신라에 청혼해 이찬 비지배比枝輩의 딸을 맞아 태자를 낳았으며, 이뇌왕은 뇌질주일의 8대손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또한 참고할 수 없다.


삼국유사 기이 가락국기에 실린 설화는 금관가야 중심의 건국설화인데, 위의 설화는 대가야 중심의 건국설화임을 알 수 있다.



대가야 금동관, 고령, 높이 11.5대가야 금동관, 고령, 높이 11.5


대가야 금동관, 지산리, 높이 19.6대가야 금동관, 지산리, 높이 19.6


설화 속에서 대가야와 금관가야의 왕실은 형제 관계이며, 신라는 혼인으로 연결되어 있다. 가야산신이 천신과 결합해 대가야왕을 낳았다는 내용은 천신 환웅과 지신 웅녀가 결합해 단군을 낳았다는 단군신화, 선도산 성모仙桃山聖母가 혁거세를 낳았다는 신라 설화와 비슷한 구도이다.


대가야의 삼한 시기 국명에 대해서는 학설이 나뉜다. 예전에는 변진 12국 가운데 미오야마국彌烏邪馬國을 대가야의 전신으로 보고 임나任那와 그 일본 발음인 미마나彌摩那도 고령에 비정하였으나, 최근에는 일본서기의 반파伴跛, 양직공도의 반파叛波를 대가야의 다른 이름으로 보고 변진 12국 가운데 반로국半路國이 발전한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대가야 말띠드리개, 고령 지산동 고분군대가야 말띠드리개, 고령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 말갑옷, 고령 지산동 고분군대가야 말갑옷, 고령 지산동 고분군


사료 속의 대가야 명칭


명칭

문헌

편찬 시기

변진반로국井康半路國

변진미오야마국井康彌烏邪馬國

삼국지 위서 동이전

3세기

반파叛波

양직공도

6세기

반파伴跛

일본서기

720년

상가라도上加羅都

삼국사기 잡지 악지

1145년

대가야국大伽倻國

삼국사기 잡지 고령군

가라국加羅, 가야加耶

삼국사기 열전 사다함

대가야大加耶

삼국유사 기이 오가야

1281년


대가야의 중심지인 고령은 낙동강 수계를 따라 형성된 분지로서 서쪽과 서남쪽은 가야산을 비롯해 백두대간의 지맥에 해당하는 높은 산들이 늘어서 있고, 동쪽은 낙동강이 구불구불 남쪽으로 흐르며 대구, 달성, 창녕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가야산에서 발원한 대가천, 회천 등의 작은 하천들이 고령 분지를 가로질러 낙동강을 향해 흐르면서 농사짓기에 적당한 조건을 제공해주고 있다.


출처 - 한성백제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