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

아리수(한강)를 건넌 고구려 군사와 일상 생활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6. 6. 11:30

아리수를 건넌 고구려


4세기에 고구려는 낙랑군과 대방군을 축출하는 등 정복 전쟁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396년 광개토왕은 백제를 공격해 58개 성 700개 마을을 빼앗고, 아리수阿利水(한강)를 건너 백제 아신왕의 항복을 받고 돌아갔다. 이후 475년 장수왕이 백제의 도읍인 한성漢城을 함락시키고 한강 유역을 장악하였다.


고구려는 한강 유역의 요충지에 크고 작은 군사시설을 만들고 군현을 설치했으며, 551년 백제와 신라 연합군의 공격을 받기 전까지 이 지역을 76년간 지배하였다.




고구려의 한강 진출


고구려의 한강 진출짙은 색이 광개토왕 진출 방향, 옅은 색이 장수왕 진출 방향


4세기 후반에 고구려는 광개토왕의 활발한 영토확장을 거쳐 동아시아의 강자로 떠올랐다.


396년, 광개토왕은 친히 군을 이끌고 남쪽의 아리수를 건너 백제의 수도 한성을 포위하고 58개 성 700개 마을을 빼앗은 뒤 아신왕의 항복을 받고 돌아갔다. 그 뒤 475년, 장수왕이 백제의 수도 한성을 함락시키고 한강 유역을 차지하였다.


임진강 유역과 양주 분지 일원, 한강 유역 등 고구려의 남진로 곳곳에는 주요 교통로를 장악하기 위한 크고 작은 군사 시설을 축조하고, 군현을 설치하여 지배하였다.



한강 유역의 고구려 유적


한강 유역의 고구려 유적한강 유역의 고구려 유적



중랑천과 한강 사이 - 망우산 보루, 용마산 보루, 시루봉 보루, 아차산 보루, 홍련봉 보루, 아차산성


한강 북부 - 구의동 보루, 자양동 보루


용마산 보루. 고구려 물미와 철제 목공구용마산 보루. 고구려 물미와 철제 목공구



고구려 아차산 집게고구려 아차산 집게



고구려 용마산 철제 도끼고구려 용마산 철제 도끼



고구려의 군사와 철기


한강 유역 북안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일대 능선에는 고구려의 크고 작은 군사 시설인 보루가 20여 기 정도로 줄지어 분포한다. 이 일대의 고구려 보루는 산성보다는 규모가 작고 성벽 둘레가 200~400m 정도 되는 방어시설로 이곳에는 소규모의 군사가 주둔하였다.


보루는 남쪽으로는 한강, 동쪽으로는 왕숙천, 서쪽으로는 중랑천에 둘러싸여 있어 높은 곳에서 한강 건너편에 위치한 백제의 왕성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내려다볼 수 있고, 사방을 조망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이곳은 한강 유역에 진출한 고구려 군대의 전초기지였다.


아차산 일대 보루들 사이의 거리는 400~500m가량으로 비교적 일정한 편이다. 규모가 작은 구의동 보루에는 10여 명, 홍련봉 1보루에는 50명, 아차산 4보루와 시루봉 보루에는 100여 명의 고구려 군사가 생활하였다. 아차산 4보루와 구의동 보루에서는 치雉, 배수시설, 온돌, 저수시설이 확인되었다.


고구려 긴 항아리고구려 긴 항아리


보루에서는 무기류를 비롯한 철기류와 생활용품이 출토되었다. 특히 철기류는 무기류가 가장 많고 마구류와 농공구류 등이 그다음을 잇는다.


무기는 칼, 화살촉, 도끼, 창, 마구는 재갈과 등자, 농공구는 보습, 철낫, 쇠스랑 등이 출토되었다.

고구려 군사들이 평소 전투가 없을 때에는 농사를 지었음을 보여준다. 아차산 3보루와 4보루에서는 무기와 농공구를 자체적으로 수리할 수 있는 대장간 시설도 확인되었으며, 홍련봉 보루에서는 기와류가 출토되었다.


고구려 철기병 일러스트고구려 철기병 일러스트



고구려 사람의 일상생활


한강 유역 아차산 일대에 분포한 고구려 보루 유적은 군사들의 군대생활, 생산활동, 일상생활 등을 볼 수 있는 복합유적이다. 특히 아차산 보루에서는 철제 농공구와 함께 많은 양의 토기가 발굴된 것으로 볼 때 군사들이 일정한 식량을 자급하면서 생활한 것을 알 수 있다.


고구려 병, 사발고구려 병, 사발


고구려 토기는 장동호를 비롯하여 호, 옹, 완, 동이, 시루, 접시 등 30여 종이 출토되었다. 쓰임새에 따라 저장용, 조리용, 배식용, 운반 용기 등 다양한 형태의 토기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특히 접시를 비롯한 배식용 토기에는 군사들의 개인용 식기를 구별하기 위한 여러 종류의 문자와 부호가 새겨져 있기도 하다.


고구려 원통모양 네발토기고구려 원통모양 네발토기


고구려 군사들은 건물의 바닥에 벽돌을 깔고 생활하기도 하였다. 구의동 보루에서 출토된 벽돌은 정사각형, 직사각형, 삼각형, 부채꼴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크기도 여러 가지이다. 홍련봉 보루에서는 공공건물에만 사용된 기와류가 출토되었다.



출처 - 한성백제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