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문종10. 문종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단종을 두고 눈을 감다)"
왕실의 권력 공백 사태
단종을 두고 눈을 감은 문종의 마음?
문종은 생전에 아들 걱정이 많았고, 집현전 학자들과의 친분이 좋았습니다. 하루는 신숙주, 박팽년 등과 이야기를 나누다 어린 단종을 무릎 위에 앉히며, 이 아이를 당신들이 잘 보필해야 한다는 말도 했었죠.
"임금이 병환이 나니 집현전의 여러 신하를 불러 토론하다가 무릎에 단종을 앉히고 '내가 이 아이를 경들에게 부탁한다'하고 술을 내려 주었다." 연려실기술 제4권 문종조 고사본말(文宗朝故事本末)
문종은 정말 계유정난의 조짐을 눈치채지 못했을까?
문종은 생전에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세력과 조짐이 수상하다는 언관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종은 왕자(대군)라 해도 능력이 있다면 정사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문종, 수양대군, 안평대군, 금성대군 할 것 없이 능력에 맞는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아마도 태종처럼 피를 흘리며 왕위를 얻지 않았기에 혈육끼리 싸우지 않을 거라 믿었을지도요.
세종은 효도와 우애의 유교 윤리를 철저히 지켰습니다. 본인도 철저히 지켰고 아들들에게도 가르쳤겠죠.
문종이 권력의 무자비함과 생리를 잘 알았더라면 동생들의 힘을 쏙 빼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태종이 했듯이 말이죠.
결국, 계유정난을 보면 권력 앞에선 혈육도 무색해지는 그 비정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문종이 오래 살았다면?
만약 오래 살았다면 용비어천가에 나왔듯이,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아니하므로 내를 이루어 마침내 바다로 가게 되나니"처럼 세종부터 시작되었던 르네상스가 정말 깊은 우물이 되어 더 멀리 뻗어가는 기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생깁니다.
세종 시대부터 집현전 학자들을 중심으로 만들려 했던 유교 국가도 더 빨리 완성되었을 겁니다. 조선 후기에 나타나는 원칙을 벗어난 폐해 또한 일찍 왔을지도 모릅니다.
인간 문종은 어떤 사람?
부치지 못한 편지 같은 느낌 - 실제 했던 일, 실제 했던 말 이외에도 문종 안에 훨씬 많은 이야기가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작은 효도와 큰 효도 - 작은 원칙도 중요하지만, 정말 큰 효孝를 실천해서 국가를 위한 큰 업적을 더 남기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세종이란 보름달 - 보름달이 지며 그믐달과 같은 느낌이나, 세종의 보름달을 같이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큰 보름달을 만든 사람으로 그를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SNS에 남겨진 네티즌들의 한 줄 이야기
ID@굥 :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았던 문종. 건강만 뒷받침되었다면 아버지 세종을 이어 르네상스를 더 강하게 이룩했을 것.
ID@블라인드 실버울프 : 단언컨대, 문종은 타이밍을 놓친 왕입니다.
ID@해로 : 문종은 무능하나, 무능하지 않았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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