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 - 환단고기는 지독한 국수주의 역사책인가?
트랙백한 글에서 발췌
나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 즉 그 뿌리를 찾는 과정이다. 단순히 혈통을 찾는 게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나의 뿌리를 고구려 단군 배달 환국까지 확대해주는 역사책이 환단고기이다. 지금 이 순간 사는 우리 사회 구성원 이외의 과거 모든 우리 민족들을 모두 배척하고 있음을 모른다.
북방유목민족들도 단군시대 갈라져 나간 우리 정신문화 바탕을 공유하는 형제들이다. 그러나 식민사학자들은 우리와 관계없다며 배척하고 있다. 누가 국수주의인가?
거기 달린 댓글 하나
1. 현재 사학계에서 고조선은 신화로서 인정하죠. 제대로 된 국가가 아니라요. 서기 300년 이전의 역사는 거의 원시인 수준으로 설명하는 게 현재 사학계인데, 고조선이 과연 국가다운 국가였다고 인정한다고 보나요?
2. 거란 여진 등과 문화 공통되는 부분은 이미 신채호, 최동, 문정창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지적했죠. 찾아보세요.
환빠들의 공통점은 북방 유목민들이 영원히 우리 민족과 함께할 것이라는 떡밥을 뿌린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항상 인용하는 게 단재의 말입니다. 근데, 어디서도 단재가 어떤 주장을 하셨고, 어떤 근거로 주장을 펼치셨는지 인용을 안 합니다. 할 수가 없겠죠.
왜냐면, 단재께선 그런 말씀을 안 하셨으니깐요.
395년 광개토왕의 원정군이 감숙성까지 이르렀다는 주장은 하셨습니다
(후연과 북위와 후진을 가로질러 감숙성까지??)
단재의 저서인 조선상고사만 봐도 환빠들이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체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단재의 저서를 단 한 권이라도 본 걸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봤어도 모르쇠일 테고, 아마 보지도 않은 사람이 대다수겠죠.
아래는 조선상고사에 나온 단재의 의견입니다. 이 정도만 언급해도 환빠가 얼마나 대범한 뻥을 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1. 흉노, 선비, 몽고, 일본은 우리의 큰 적
(가) 우리의 생장 발달의 상태를 서술의 첫째 요건으로 하고 그리하여,
...
...
5) 여진女眞, 선비鮮卑, 몽고蒙古, 흉노匈奴 등이 본래 우리의 동족으로 어느 때에 분리되고 분리된 뒤에 영향이 어떠하였는가, 1) 우리에게서 분리된 흉노, 선비, 몽고와 우리 문화에서 자라온 일본이 우리의 큰 적이 되어 있는 사실과...
단재께서 정말 북방 유목민족을 같은 핏줄이라 생각하셨다면, 저런 글을 쓰지 않으셨겠죠.
단재께선 아와 비아를 구분 지어 조선상고사를 저술하셨는데, 흉노, 선비, 몽고, 일본을 묶어 우리의 큰 적이라 표현하셨습니다. 결코, 같은 민족이라 보지 않으셨습니다.
2. 내선일체 비판
일본인 조거용장(鳥居龍藏, 토리이 유조)이 조사 발표한 조선ㆍ만주ㆍ몽고ㆍ토이기 네 종족의 현행하는 말로 같은 것이 수십 종이 있음을 보고, 첫째 조ㆍ만ㆍ몽ㆍ토 네 가지 말은 같은 어계語系라는 억단臆斷을 내렸고,
지나 24사史의 선비ㆍ흉노ㆍ몽고 등에 관한 기록을 가지고 그 종교와 풍속의 같고 다름을 참조하고, 서양사로써 흉노의 유종遺種이 토이기(土耳其 : 터키)ㆍ흉아리(匈牙利 : 헝가리) 등지로 옮겨간 사실을 고열考閱하여, 조선ㆍ만주ㆍ몽고ㆍ토이기 네 종족은 같은 혈족이라는 또 하나의 억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조거용장(鳥居龍藏, 토리이 유조)
(출처 : 鸟居龙藏:人类学西南研究的开拓者)
이건 일제의 내선일체, 일선동조론 등을 비판하는 근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시 일제는 조선에서 내선일체, 만주에서 오족협화란 희대의 헛소리를 만듭니다. 토리이 유조(조거용장)가 주장한 조선, 만주, 몽고, 터키 한민족 설도 억단이라며 평가 절하합니다.
근데, 요즘 환빠들 어떻죠? 단재의 주장관 정반대죠. 환빠들 대체 단재를 왜 좋아할까요?
3. 어계는 같다
고대 아시아 동북의 종족이 ① 우랄 어족 ② 지나 어족의 두 갈래로 나누어졌는데, 한족漢族ㆍ묘족苗族ㆍ요족猺族 등은 후자에 속한 것이고, 조선족ㆍ흉노족 등은 전자에 속한 것이다.
조선족이 분화分化하여 조선ㆍ선비ㆍ여진ㆍ몽고ㆍ퉁구스 등 종족이 되고, 흉노족이 이동하여 분산하여 돌궐(突厥 : 지금의 新疆族)ㆍ흉아리(匈牙利 : 헝가리)ㆍ토이기(土耳其 : 터키)ㆍ분란(芬蘭 : 핀란드) 족이 되었다.
수나라 시기 서돌궐, 동돌궐 영역
(출처 : 360doc.com)
지금 몽고ㆍ만주ㆍ토이기ㆍ조선의 네 종족 사이에 왕왕 같은 말과 물건 이름이 있음은 몽고大元 제국 시대에 피차의 관계가 많아서 받은 영향도 있으려니와, 고사를 참고하면 조선이나 흉노 사이에도 관명官名ㆍ지명地名ㆍ인명人名의 같은 것이 많으니, 상고上古에 있어서 한 어족이었던 분명한 증명이다.
아마 체리피킹을 즐기는 환빠들이라면 조선상고사를 인용한다면, 여기만 콕 집어서 언급할 겁니다.
단재의 주장은 아주 오랜 옛날엔 공통점이 있었을지언정, 이후론 영영 다른 민족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총론엔 우리의 큰 적이라 표현하신 것이죠.
4. 북방 민족에게 치욕을 당한 고려
고려사의 세기世紀와 열전列傳을 참고하여 보면 태조 왕건이 거란(契丹 : 뒤의 遼)과 국교를 끊고 북방의 옛 강토를 회복하려 하다가 거사하지 못하고 죽었으므로 그 후예 되는 임금 광종光宗ㆍ숙종肅宗 같은 이는 다 태조의 유지를 성취하려 하였고,
신하에도 이지백李知白ㆍ곽원郭元ㆍ왕가도王可道 같은 이들이 열렬하게 북벌을 주장하였으나 다 실행치 못하고 윤관尹瓘이 군신이 한마음으로 두만강 이북을 경영하려는 창끝을 약간 시험하다가 너무 많아서 그 이미 얻은 땅이 구성九城까지 금金 태조太祖에게 다시 돌려주니 이는 당시 무사들이 천고에 한되는 일로 여겼고, 그 뒤에 금의 태조가 요遼를 토멸하고 지나 북방을 차지하여 황제를 일컫고 천하를 노려보았다.
단재 신채호 초상
금은 원래 백두산 동북의 여진女眞 부락으로서 우리에게 복종하던 노민(奴民 : 高麗圖經에, “여진은 종으로 고려를 섬긴다(女眞奴奉高麗).”고 하였고,
고려사에 실린 김경조金景祖의 국서에도, “여진이 고려를 부모의 나라로 삼았다(女眞以高麗爲父母之邦)”고 하였음)이었는데,
갑자기 강성해져서 형제의 위치로 바뀌었다(고려사에 실린 金景祖의 국서에, “형 大金皇帝가 글을 아우 고려왕에게 보낸다(兄大金皇帝致書干弟高麗國王).”고 하였음).
이에 나라 사람들 가운데 좀 혈기가 있는 사람이면 모두 국치에 눈물을 뿌렸다.
- 거란을 몰아내고 북방의 영토를 회복.
- 여진을 몰아내고 북방의 영토를 회복.
- 여진은 원래 우리 민족의 노예였는데, 훗날 형제의 위치로 바뀌었으니 국가의 치욕이다.
단재께선 북방 유목민을 한민족으로 보지 않으십니다. 대체 환빠들은 왜 단재를 좋아할까요? 단재께선 여진이랑 거란 때문에 우리 민족이 치욕을 당했다고 적어 두셨습니다.
5. 야만족 선비, 흉노, 예, 왜
사방의 이웃은 조선보다 문화가 낮은 예ㆍ선비ㆍ흉노ㆍ왜 등 야만족들이라 진화에 도움이 될 벗이 없으며, 지나는 비록 구원한 문화를 가졌으나 거의 군권君權을 옹호하는 사상과 학설뿐이라, 그 문자의 수입이 도리어 민중의 진보를 방해하게 되었다.
아.. 이런... 환빠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선비와 흉노란 북방 유목민을 단재께선 야만족이라 하시네요.
환빠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다면 단재 좀 그만 언급하세요. 단재는 니들이 좋아하는 말만 하지 않는다고!!
후한 시기의 흉노 영역
(출처 : 360doc.com)
6. 배반과 귀부를 무상하던 흉노
흉노는 제1편에서 말한 바와 같이 조선과 어계語系가 같고, 조선과 같이 ‘수두’를 신봉하여 조선의 속민이 되었었는데, 지금의 몽고 등지에 흩어져서 목축과 사냥에 종사하였다.
천성이 침략을 즐겨 자주 지나의 북부를 짓밟고, 신조선에 대하여도 배반과 귀부歸附가 무상하였는데,
위의 내용들과 비슷한데, 단재께선 일관되게 북방 유목민을 우리 민족이라 주장하지 않으십니다. 환빠들 눈이 있으면 이것 좀 보고 제발 단재의 주장 중 필요한 것만 인용하길 바랍니다. 환빠들은 단재의 대륙 백제설이나, 산둥성, 장쑤성, 허베이성으로 진출한 고구려, 백제에 대한 주장만 인용하면 돼요.
내가 이런 것까지 알려줘야 하나?
7. 마지막, 단재가 추론한 삼조선의 강역
이에 삼조선의 강역의 윤곽도 대개 그릴 수 있으니, 지금 봉천성奉天省의 서북과 동북(開原 이북, 興京 이서)과 지금 길림吉林ㆍ흑룡黑龍 두 성省과 지금 연해주沿海州의 남쪽 끝은 신조선의 소유이고, 요동반도(遼東半島 : 開原 이남, 興京 이서)는 불조선의 소유이며, 압록강 이남은 말조선의 소유였다.
그러나 전쟁의 세상에 고정된 강역이 있을 수 없으니, 시세를 따라 삼조선의 국토가 많이 늘었다 줄었다 하였을 것이다.
SF 판타지 창작 역사 소설물인 환단고기의 저자 이유립도 비슷하게 문예 활동을 했습니다. 그도 조선상고사에서 말하는 강역을 기반으로 환단고기를 지었던 것이죠.
단재께서 추론한 삼조선의 강역
단재께서 추론한 삼조선의 강역입니다.
아래에 있는 그림을 그리진 않으셨어요.
환빠가 주장하는 단군 조선의 강역
이런 지도는 단재완 상관없이 요즘 환빠들이 지멋대로 그린 겁니다. 위에도 언급되었지만, 조선 근처엔 왜라는 야만족이 살고 있는데, 저 당시 야만족 왜는 어디일까요? 제발 니들 멋대로 그림 그리려면 단재는 빼세요.
단재는 니들이랑 의견이 다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