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

거만한 동진 부랑의 일화 [전진 부견의 사촌 형인 부랑]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6. 12. 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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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인裴景仁의 진서秦書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부랑의 자는 원달元達이며 부견苻堅의 사촌 형이다. 성품이 호방했으며 머리가 총명했다. 부견이 늘 말하기를, "우리 가문의 천리마이다." 라고 하였다. 부견이 모용충慕容沖에게 포위당했을 때 부랑은 사현謝玄에게 항복하여 원외산기시랑員外散騎侍郞이 되었다. 이부랑 왕침王忱이 형 왕국보王國寶와 거마를 준비하여 함께 그를 방문했다.


동진의 승려 축법태동진의 승려 축법태

(출처 : 一代高僧:竺法汰)


스님 축법태竺法汰가 부랑에게 물었다. "왕침 형제는 만나 보셨습니까?" 부랑이 말했다.


"한 사람은 개 얼굴에 사람 마음을 하는 자이고, 또 한 사람은 사람 얼굴에 개 마음을 하는 자가 아닙니까?"


(이렇게 말한 것은) 왕침이 못생겼으나 재능이 있었고, 왕국보는 잘생겼으나 마음이 비뚤어졌기 때문이었다. 부랑은 늘 조정의 관리들과 연회를 벌였는데, 당시 병사들은 모두 타구를 사용했다. 부랑은 그들에게 과시하려고, 어린 몸종에게 꿇어앉아 입을 벌리게 하여, 침을 뱉으면 받아서 머금고 있다가 뱉어내게 했다.


거만했던 부랑. 침을 머금게 하다거만했던 부랑. 침을 머금게 하다

(출처 : 文明史话:以人为盂)


또한, (부랑은 음식의) 맛을 잘 알고 있었는데, 회계왕會稽王 사마도자司馬道子가 그를 위해 훌륭한 음식을 차려주고 식사가 끝난 뒤에 물었다. "관중關中의 음식은 이것과 비교하여 어떻습니까?" 부랑이 대답했다. "다 좋습니다만, 오직 소금 맛이 덜 밴 것 같습니다." 즉시 요리사에게 물어보았더니, 그의 말대로였다.


또 어떤 사람이 닭을 잡아서 대접했는데 부랑이 말했다.


"이 닭은 항상 반半 노천露天(바깥)에서 잠을 잤군요."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역시 맞았다.


중국식 거위 요리중국식 거위 요리

(출처 : 卤水鹅翼28/只赞一下 卤水鹅翼28/只 图片0次)


또 거위구이를 먹으면서 (거위의) 흰 부분과 검은 부분을 알아맞혔는데, 시험 삼아 그것을 모두 기록해 보았더니, 조금도 틀림이 없었다. 부자符子 수십 편을 지었는데, 대게 노장老莊의 부류이다. 부랑은 자긍심이 높아서 사람들의 뜻에 거슬렸기 때문에 세상에 용납되지 못했으며, 나중에 사람들이 참소하여 그를 죽이고 말았다.


세설신어 下, 안길환, 명문당, 364p~366p

세설신어 배조排調(조롱과 조소를 통하여 풍자하는 일)편 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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