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흠... 흥미로운 자료군요. 지증왕 이전의 계보는 솔직히 저도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는 절대진리이니 맹신하자는 인간들이 많은데... 신라 김씨 같은 경우에는 제 직계조상이기도 하기에 관심을 갖고 봅니다만... 최근에는 문무왕비나 진철대사탑비를 보니까 성한왕, 경주김씨 족보에서는 세한 또는 알지하고 동일인으로 보이는 그 인물을 시조로 보더군요.
지금껏 성한이라는 이름이 세한의 별칭 정도로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성한(세한)이 시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김인문 묘비라고, 1931년에 발견되어 2008년에 겨우 해독된 비석에도 태조 한왕(성한? 세한?)이라 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훼손된 부분이 많은데, 이 비석에도 태조 한왕이라 나왔지요.
A1 : 이유야 어찌됐건 간에 문무왕이나 진철대사나 진공대사, 김인문 모두 성한을 시조로 봤다면... 그럼 당대의 기록을 더 신뢰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당대의 기록은 배척, 외면한채 김부식의 주장에만 전적으로 몰입하는 것을 보면 한국 역사학계 인간들도 상당히 썩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멀쩡한 사람이 금궤짝에서 나오고, 달걀에서 태어나는게 말이나 됩니까? ㅋㅋ
그럼 나도 알에서 태어난 물체의 후손이니 닭이나 새가 되어야지, 왜 사람노릇을 하고 말을 할까?
성한의 존재를 처음 주장한 것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1800년대 사람 추사 김정희(완당)인데도, 그 이후 성한에 대한 이야기는 다들 의도적으로 묻어버렸습니다. 태조 성한왕(알지? 세한?)의 존재가 다시 시중에 드러난 것은 1990년대이지요.
내물왕이 미추왕의 조카이자 사위??? 이것도 의심스러운게, 260~280년대에 재위한 미추 이사금의 사위가 356~402년에 재위한 내물 마립간이라는 주장도 사실 납득이 안 됩니다. 미추하고 내물 사이에 90~120년이라는 차이가 나는데 삼촌과 조카???
또, 흘해 이사금만 해도 310년부터 356년까지 재위하였는데, 그렇다면 우로가 죽을 당시가 249년에서 253년경이면 그 무렵에 태어났다 해도 100살 가까이 살았다는 뜻이 되는데...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A2 : 하나로 정리할만한 정론을 찾기가 너무 힘듭니다. 예전에 역사스페셜에서도 신라 시조 성한왕을 다룬적이 있었는데, 성한왕 후보로 몇몇이 거론될지언정, 누가 성한왕인지 명확하게 결론지을 만한 추가 자료가 없어서 안타깝다는 식으로 끝이났었습니다.
더군다나, 고구려 신라 백제역시 초기 왕계가 이상하죠... 이상합니다. 이상한건 이상한건데 구체적으로 정립될 만한 자료도 없고... 아마 김부식도 기존의 구삼국사의 왕계를 그대로 옮겼을 뿐, 본인이 술이부작하진 않았을겁니다. 기존에 전승되어온 자료가 그러하니 그대로 정리만 했을텐데...
어찌되었건, 고대사쪽을 보다보면 고구려 백제 신라인이 직접 남긴 1차 사료가 적은게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죠.
여하튼, 삼국의 초기 기록은 의심할 여지가 충분하나, 최후에 살아남은 집단이 의도적으로 자국의 역사를 유리한쪽으로 옮겼을테니, 그 이전의 구체적 내용을 알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면에서 언급하신 성한왕의 존재도 어느 집단의 어느 성한왕을 지칭하는지 현재로선 알기가 힘들겠죠.
기존 학계가 배척해서 정립되지 못하는게 아니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현실이라 보는게 맞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