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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괴소설 분류와 신괴류 대표작 [수신기, 한빙부부]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6. 12. 29. 13:13

☆ 지괴소설의 분류


위진 남북조 지괴소설의 내용은 신화 전설의 전통을 계승하고 한漢대 소설의 기초위에서 무풍, 방술, 불교의 영향을 받아 신선, 귀물鬼物을 묘사하는 지괴고사로 발전했는데, 지괴소설은 사실상 이 시기 소설의 주류였다. 이를 내용적인 특성에 따라 신괴류, 박물류, 신선류로 구분할 수 있다.


1. 신괴류神怪類

신괴류는 주로 귀신과 관련된 괴이한 일을 기록한 것으로 지괴소설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으며 여기에 속하는 작품 또한 가장 많다. 대표작은 수신기搜神記이다. 수신기搜神記는 위진남북조 지괴소설의 대표작으로서 동진의 간보干寶가 찬했다. 본래는 30권이었으나, 현재의 20권 본마저 원서 그대로는 아니며, 당唐나라 때 산산이 흩어진 것을 다시 편집한 것이다. 신과 사람 간의 교통, 감응 및 요괴, 은원恩怨 등 470편이 수록되었으며, 세계적 보편성을 가진 우의설화羽衣說話, 수신水神설화 등도 있다.


수신기는 묘사가 비교적 치밀하고 일부 등장인물은 그 형상성이 선명하여 상상과 허구의 표현수법이 비교적 뛰어나 중국 고대소설 발전사 상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30년대 수신기 앞표지1930년대 수신기 앞표지

1930년대 수신기 뒤표지1930년대 수신기 뒤표지

1930년대 수신기 뒤표지21930년대 수신기 뒤표지2

(출처 : 干宝搜神记(全一册))


그 밖에 신괴류에 속하는 작품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육씨이림陸氏異林 : 서진 육씨 찬, 유실, 고소설구침에 1조 집록.

수신후기搜神後記 : 동진 도잠陶潛 찬, 후인의 가탁, 현존, 10권, 수신기의 속작.

공씨지괴孔氏志怪 : 동진 공씨 찬, 유실, 고소설구침에 10조 집록.

조씨지괴祖氏志怪 : 동진 조대지祖臺之 찬, 유실, 고소설구침에 15조 집록.


견이전甄異傳 : 동진 대조戴祚 찬, 유실, 고소설구침에 17조 집록.

영귀지靈鬼志 : 동진 순씨荀氏 찬, 유실 고소설구침에 24조 집록.

녹이전綠異傳 : 찬자 미상, 유실, 고소설구침17조 집록.


이원異苑 : 남조 송 유경숙劉敬叔 찬, 현존, 10권.


제해기齊諧記 : 남조 송 동양무의東陽無疑 찬, 유실, 고소설구침에 15조 집록.

집이기集異記 : 남조 송 곽계산郭季産 찬, 유실, 고소설구침에 11조 집록.

술이기述異記 : 남조 제 조충지祖沖之 찬, 유실, 고소설구침에 90조 집록.

속이기續異記 : 찬자 미상, 유실, 고소설구침에 11조 집록.


동진 간보의 동상동진 간보의 동상

(출처 : [正版商业] 干宝雕像)


☆ 대표작 수신기搜神記


수신기搜神記는 동진東晉 간보干寶의 저작이다. 간보는 저작랑著作郞으로 관직에 나아가 시안태수始安太守와 산기상시散騎常侍 등을 지냈으며 진기晉記 20권을 저술하여 훌륭한 사가史家라는 칭찬을 받았다. 간보는 음양술수를 좋아했고 일찍이 아버지의 계집종이 죽었다가 되살아나고 형이 기절했다가 깨어나서 귀신을 보았다는 말을 듣고 수신기搜神記 20권을 지었다.


수신기搜神記는 ‘신괴神怪한 것을 찾다.’와 같이 귀신을 수색한다는 뜻이다. 


내용은 경, 사經, 史의 옛 전적과 민간전설에서 채집한 신괴스럽고 기이한 고사가 대부분이며, 그 의도는 "귀신의 도가 거짓이 아님을 밝히려는 데以明神道之不巫"있었다. 일부 고사는 비현실적인 기이한 내용을 통하여 일반 백성들의 애증과 소망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그러한 예로 "간장막야干將莫邪", "한빙부부韓憑夫婦", "이기참사李寄斬蛇"등의 고사를 들 수 있다. 묘사가 비교적 치밀하고 일부 등장인물은 그 형상성이 선명하며 상상과 허구의 표현수법이 비교적 뛰어나 중국 고대소설 발전 사상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수신기를 집필하는 간보 동상수신기를 집필하는 간보 동상

(출처 : 新蔡:开放的热土欢迎您)


☆ 한빙부부韓憑夫婦


[宋康王 舍人韓憑 娶妻何氏,美,康王奪之] 송강왕 사인한빙 취처하씨, 미, 강왕탈지

[憑怨,王囚之,論爲城旦。妻密遺憑書,繆其辭 曰] 빙원, 왕수지, 논위성단, 처밀유빙서, 무기사 왈 :

[其雨淫淫,河大水深,日出當心] 기우음음, 하대수심, 일출당심

[旣而王得其書,以示左右,左右莫解其意。臣蘇賀對曰] 기이왕득기서, 이시좌우, 좌우막해기의. 신소하대왈 :

[其雨淫淫,言愁且思也。河大水深,不得往來也] 기우음음, 언수차사야. 하대수심, 부득왕래야

[日出當心,心有死志也] 일출당심, 심유사지야.

[俄而憑乃自殺] 아이빙내자살

[其妻乃陰 腐其衣,王與之登臺,妻遂自投臺,左右攬之] 기처내음 부기의, 왕여지등대, 처수자투대, 좌우람지

[衣不中,手而死] 의부중 수 이사

[遺書於帶曰:“王利其生,妾利其死,願以屍骨賜憑合葬] 유서어대왈 : 왕리기생, 첩리기사 원이시골사빙합장

[王怒,弗聽,使里人埋之,冢相望也] 왕노, 불청, 사리인매지, 총상망야

[王曰:「爾夫婦相愛不已,若能使冢合,則吾弗阻也] 왕왈 이부부상애불이, 약능사총합, 즉오불조야

[宿昔之間, 便有大梓木, 生於二冢之端, 旬日而大盈抱] 숙석지간, 변유대재목, 생어이총지단, 순일이대영포

[屈體相就,根交於下,枝錯於上] 굴체상취, 근교어하, 지착어상

[又有鴛鴦,雌雄各一,恒棲樹上,晨夕不去,交頸悲鳴,音聲感人] 우유원앙, 자웅각일, 항서수상, 신석불거, 교경비명, 음성감인

[宋人哀之,遂號其木曰「相思樹。」「相思」之名,起於此也] 송인애지, 수호기목왈 상사수, 상사지명, 기어차야。

[南人謂:此禽卽韓憑夫婦之精魂] 남인위 : 차금즉한빙부부지정혼

[今睢陽 有韓憑城,其歌謠至今猶存] 금수양 유한빙성, 기가요지금유존


수신기 2권의 삽화수신기 2권의 삽화

(출처 : 绣像搜神记二卷)


전국 시대, 송나라 강왕의 문객 중에 한빙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하씨 성을 가진 빼어난 미인을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런데 강왕은 한빙의 아내를 빼앗고, 이에 원한을 품은 한빙을 잡아다가 성단형에 처하였다. 한빙의 아내는 몰래 남편에게 은밀한 비유로 되어있는 다음과 같은 말을 보냈다. 


"그 비는 주룩주룩, 강은 크고 물은 깊으며, 해는 떠서 마음을 비칩니다."


나중에 왕이 그 편지를 입수하여 좌우 신하들에게 보였으나 좌우 신하들은 그 뜻을 풀지 못했다. 그런데 신하 소하가 대답하였다. ‘그 비는 주룩주룩’은 근심하고 사모한다는 말이고, '강은 크고 물은 깊으며'는 왕래할 수 없다는 뜻이며, '해는 떠서 마음을 비친다'는 마음에 죽을 뜻이 있다는 말입니다. 얼마 후 한빙은 자살했다. 그 부인은 남몰래 자기 옷을 썩혀 두었다. 왕이 그녀와 함께 누대에 올랐을 때 부인은 아래로 투신했는데, 사람들이 붙잡으려 했으나 옷이 손에 잡히질 않아 죽고 말았다.


허리끈에는 "왕께서는 내가 사는 게 좋지만, 첩은 내가 죽는 게 좋습니다. 바라건대, 시체나마 한빙과 합장해 주십시오"라는 유서가 쓰여 있었다. 왕은 노하여 말을 들어주지 않고 사람들에게 매장하여 무덤을 서로 바라보게 하도록 하였다. 왕이 말했다. "너희 부부는 서로 사랑하여 마지않으니 만약 무덤을 합치게 할 수 있다면 나는 더는 막지 않겠노라." 하룻밤 사이에 곧바로 큰 가래나무가 두 무덤 끝에서 자라나 10일 만에 한 아름에 가득 찰 크기가 되었고, 몸통을 굽혀서 서로 나갔으며, 뿌리는 아래에서 얽히고 가지는 위에서 얽혔다.


또한, 원앙새 암수 각 한 마리가 항상 나무 위에서 살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떠나지 않은 채 목을 비비고 슬피 울어 그 소리가 사람을 감동을 줬다.— 송나라 사람들이 그들을 애도하여 마침내 그 나무를 ‘상사수’라고 불렀다. ‘상사’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남방 사람들은 이 새를 한빙 부부의 정령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수양 땅에 한빙성이 있는데, 그 노래가 지금까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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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ALE.CN)


출처 : 중국문학.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