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

오대 후량 시대편 - 자치통감 266권 [e북]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6. 12. 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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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2,800원이면 자치통감 한 권(종이로 인쇄되는 자치통감은 한 권의 보통 10권이 담김)을 볼 수 있습니다. 좋다. 좋다. 폰트도 보기에 편하고 크레마에서 로딩 속도도 괜찮네요.


자치통감 266권 본문 중 일부자치통감 266권 본문 중 일부


자치통감 266권은 271권까지 이어지는 오대 후량시대 908~922(15년간)를 시작하는 첫 권입니다. 오대사가 궁금했던 제 입장에선 266권을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266권 안의 소제목들은 이렇습니다.


1. 당의 멸망과 주전충의 등극

2. 초왕 마은과 진왕 이극용의 활동

3. 왕건의 등극과 양의 회유정책, 이극용의 죽음

4. 이존욱의 거병과 협채의 탈취

5. 회남의 내부 갈등과 후량 공격 실패


☆ 책 내용


266권은 주전충, 왕건, 이존욱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이중 가장 비중이 큰 건, 주전충입니다. 그가 건국한 후량과 그 주변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266권을 처음 접했을 때의 제 느낌은 이랬습니다. 주전충이 왜 왕이지? 그렇습니다. 5대 10국 시기를 잘 모르는 저 같은 독자들이 266권부터 읽게 된다면 혼란스러워요. 당나라 말기의 혼란스러운 시대는 그 이전의 권에서 다룹니다. 오대사를 잘 모르는 독자들은 이미 번진들이 할거해 세력을 이룬 시기를 먼저 접하기보단, 당나라 말기에 벌어진 황소의 난을 다루는 255권 이전을 먼저 읽어야 합니다.


물론, 266권을 읽을 순 있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면 지방에 절도사들끼리 싸우는 내용이란 건 파악이 되는데, 그 절도사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세력을 형성했는진 모릅니다. 오대십국 시대가 궁금한 사람들은 266권으로 시작하면 조금 어려워요.


자치통감 266권 표지자치통감 266권 표지


☆ 오대십국의 시작


현 학계에선 주전충이 후량을 세운 시기를 5대10국의 시작으로 보는데, 개인적으로 이건 틀렸다고 봅니다. 당나라 후기에 절도사들의 할거를 후한 말기 군웅들의 할거와 똑같다고 봐야 합니다. 절도사들의 역사는 당나라의 역사가 아니고, 위촉오의 역사도 후한의 역사가 아닙니다. 일반 사학자 중에는 이 시기부터를 정말 5대 10국으로 봐야 하는지 의심하는 이가 없는 걸까요?


나는 신동준 씨의 오대십국지를 먼저 읽어서 그런가, 그나마 시대 흐름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만약, 오대십국지를 먼저 읽어보지 않았다면 266권을 끝까지 읽진 못했을 겁니다. 제가 읽고 싶던 건, 5대 10국 시대인데 266권이 그 시작은 아닙니다. 그 이전의 권을 먼저 읽어야 합니다. 종이책으로 출간된 26권 당시대 7의 245권이 그 시작이란 생각도 드네요. 당나라 말기의 환관 발호와 그에 따른 민중 반란, 번진 들의 흥기가 5대 10국의 시발점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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