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

[삼국지 형주] 유비가 도망간 이유, 조조에게 항복한 유종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6. 10. 16. 03:41
반응형

[삼국지 형주] 유비가 도망간 이유, 조조에게 항복한 유종


삼국지 부손, 형주 조조 항복삼국지 부손, 유종에게 항복을 권유


(삼국지 형주) 내부의 분열로 유기는 강하 태수가 되어 양양을 떠납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유표는 황천길로 떠났고, 후계자는 자연스레 유종이 되었습니다. 그가 삼국지 형주의 마지막 유씨 주인이죠.


이때 조조의 군대는 이미 곧 성 밑까지 쳐들어올 상황이었습니다. 삼국지 유표전에서는 괴월, 한숭, 부손 등의 사람들이 모두 유종에게 항복을 권했다고 전합니다.


유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여러분들과 함께 선군先君께서 남겨주신 가업(삼국지 형주를 말함)을 지키면서 천하의 변화를 관망할 수는 없겠소?"


라고 하자, 부손은 불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역逆과 순順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으며, 강과 약에도 정해진 힘이 있습니다.

신하로서 임금에게 대항하는 것은 역으로 순에 대항하는 것이고, 지방(삼국지 형주)이 중앙(허도의 황제)에 대항하는 것은 약으로 강과 싸우는 것이며, 유비의 힘으로 조조에 대항하려는 것은 달걀로 바위 치기입니다.


우리는 세 가지 방면에서 모두 가능하지 않은데, 왕사王師(왕의 군대. 명분상 왕명을 받들고 공격해오는 조조의 군대를 말함)에 대항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이어진 부손(삼국지 형주의 문인)의 말입니다. 부손은 유종에게 본인이 유비와 비교할 만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습니다.


유종이 비교할 수준이 못 된다고 답하자, 부손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유비도 조공을 이길 수 없다면 장군께선 이 초楚(삼국지 형주는 과거 전국 시대의 초 지역임) 지역을 보존하려고 하더라도 스스로 보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유비가 조공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면 그는 장군의 부하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즉, 유비가 조조를 이기지 못한다면 장군은 자신을 보호할 방법이 없는 것이고, 유비가 조조를 이긴다면 그가 더는 장군의 부하가 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삼국지 형주 유종, 부손조조에게 항복 문서를 전하는 유종


유종은 이 말을 듣자마자, 조조에 대항하는 것은 이기든 지든 자기에게는 좋은 결과가 아니므로 차라리 투항하는 것이 낫다고 느낍니다.


유종은 투항(삼국지 형주를 바치기로 함)하면서 감히 유비에게 알리지 못했으므로, 유비도 알지 못했습니다. 조조의 대군이 남양군의 완성에 도착해서야, 유종은 송충을 파견하여 유비에게 상황을 설명합니다.

삼국연의에서는 송충을, 유종이 조조에게 항복 문서를 전달하도록 완성에 파견한 사람으로서, 돌아오는 길에 관우에게 붙잡혔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삼국지 선주전 배송지 주에서 인용한 한위춘추에 따르면, 유종이 송충을 유비에게 파견하여, 뜻을 전달하자 유비가 대경실색하여 너희들은 어떻게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자기에게 와서 말하느냐고,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고 합니다.


형주 조조 점령, 항복 유종


그리고 칼을 뽑아 송충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내가 지금 너를 죽여도 분이 풀리지 않겠지만, 내 칼을 더럽히고 싶지도 않고, 또 내 체면을 잃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는 무엇을 말해도 쓸모가 없었고, 유비의 유일한 선택은 달아나는 것이었으므로 제갈량과 서서 등을 데리고 남하합니다. (신야에서 양양을 거쳐 도주하기 위함, 신야는 삼국지 형주의 입구)


삼국연의에서는 유비가 떠나기 전에 제갈량이 신야에 불을 놓았다고 말하는데, 사료상의 근거는 없습니다. 이보다 앞서 불을 박망에 놓았다는 기록은 있지만, 그 불은 유비가 놓은 것입니다.


제갈량은 어떤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은 남쪽으로 철군하는 과정에서 있었지만, 이 사건도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삼국지 선주전에서는 당시 유비가 번성에 주둔하여 한수 북쪽에 있었고, 유종이 있던 양양은 강남 지역이었으므로 제갈량이 유비에게 유종을 공격하라고 권했다고 말합니다.


제갈량의 의견에 따르자면, 유종은 도무지 공격을 감당할 수준이 못 되므로 양양을 차지하기만 하면 삼국지 형주는 자기들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비는 "나는 차마 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제갈량의 건의를 거절했습니다. 뤼쓰멘 선생은 이 일이 틀림없는 사실은 아닐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삼국지 유비 유종 형주유표 사망소식을 듣고 우는 유비


뤼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시의 양양은 인심이 안정되지 않았으므로 공격하기는 응당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순식간에 조조의 대군이 이르렀는데, 어떻게 지킬 수 있겠는가? 제갈량은 평생 신중한 사람이었으니, 이런 제안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 일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유비는 양양(삼국지 형주의 중심부)을 공격하지 않았고, 다만 양양을 지나는 길에 유종에게 한마디 말을 외치고는 계속 남하하여 달아납니다.


출처 : 삼국지 강의 1권, 이중톈, 김영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