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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강의 2권, 유비, 조비, 손권의 정치 (남로당쟁의 비밀?)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10. 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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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강의 2권, 유비, 조비, 손권의 정치 (남로당쟁의 비밀?)

삼국지 강의 2권 남로당쟁삼국지 강의 중국어판. 원제는 품삼국

삼국 시대를 소재로 한 만화책엔, 창천항로와 화봉요원 등이 있다. 시대의 흐름이나 한 개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춘 책에는 인간 조조, 삼국지의 세계 등이 있다. 하지만, 삼국지 강의는 기존의 책과는 전혀 다르다.


전혀 다른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대게 진수의 삼국지와 배송지의 주를 기반으로, 중국 내 연구자들의 견해를 나름대로 해석해 인용하고 있다. 이건 분명히 한국 독자들에겐 흥미를 일으키는 큰 요소다.


추가로, 삼국지 강의 작가인 이중톈 선생의 독서량이 매우 많다는 것도 느껴볼 수 있다. 촉나라엔 사관이 없었기에 여러 사서를 교차 검증하는 게 필수인데, 그 많은 사례를 모두 검증한 결과가 책에 담겨있다. (위연 관련)

특히 2권엔 제갈량 이야기가 많은데, 2권의 3분의 1정도 된다. 이중톈 선생은 방통과 법정에 밀려 넘버 원에 이르지 못했던 제갈량이 어떻게 1인자가 되어 촉나라를 강력한 법치 국가로 만들었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마속의 죽음과 관련)


이처럼, 이중톈 선생의 삼국지 강의 2권엔 많은 사건이 담겨있으며, 이 사건들은 하나 같이 "누구나 한 번쯤"은 의문을 품어 봤을 법한 이야기이다.


모든 일엔 이유가 있다. 그 막연한 이유가 이 책엔 아주 명확하게 담겨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정치

인간의 삶을 덮고 있는 단 하나의 진리이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치하는 한 가지다.


삼국지 강의 품삼국 이중톈[삼국지] 동탁을 공격하려 했던 조조


그동안 개개인의 이상향과 법의 엄격함으로 순욱과 양수, 그리고 마속이 처형되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죽음 뒤에 존재했던 정치 세력들의 알력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문벌, 군벌, 사족, 세족, 지역의 명가 등 광활한 영토 안에 존재하던 수많은 정치 세력들의 이해와 알력 다툼, 책을 통해 읽고 있노라면 막연한 이유와 결과가 머리속에서 쉽게 정리된다.


(본문 중)

사족은 조조가 한나라 대신 황제가 되는 것을 방해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이 한나라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조조에게 관리가 되는 특권을 돌려달라고 하기 위해서였다.


간단히 삼국지 강의 2권에 언급된 아래 세 인물의 정치에 대해 언급해 보자.


조비

조비가 구품관인법을 제정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어느 정치 집단을 달래주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그들을 이용해 탄탄한 정치 기반을 만들어 놓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된 그는 조씨 집안의 몰락을 일으킨다.

손권

손권은 강동 태생이 아니다. 아버지 손견을 따르던 주축은 회남 일대 출신의 무장들이었다. 손권은 중원의 난을 피해 강동으로 남하한 이들과 강동 명가의 지지를 얻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손권은 강동에서 강동 명가를 숙청한다.


이건 성공이다. 그러나, 다른 건 성공하지 못했다.


유비

유비의 정치가 가장 답답하다. 기존 익주 세력을 철저히 3순위로 밀어냈다.


1순위는 형주 출신, 2순위는 유언을 따라 촉으로 들어온 세력. 당연히 세 정치 집단 사이의 다툼은 피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제갈량은 3순위 세력에게 북벌의 부담을 가장 크게 지도록 했다.


사슴을 쫓는 자가 반드시 사슴을 얻는 것은 아니다

중원에서 사슴을 얻는 일은 사람에게 달려 있지 않다


이중톈 품삼국 삼국지강의 손권삼국지 강의 저자, 이중톈


관도 대전을 일으킨 원소.

적벽 대전을 일으킨 조조.

이릉 대전을 일으킨 유비.


이들이 모두 패배한 이유는 시세의 변화다. 시세가 이들을 패배하게 했다.


전략과 전술이 난무하는 그 시대에 시세의 변화가 그리도 큰 문제였을까? 그런 의문을 명확히 해결해주기에 이 책의 재미는 배가 된다. 그동안 이런 문제를 짚고 넘어가는 책이 있었을까?


육손

그토록 영리하고 총명했던 손권이 말년의 실책으로 사람을 죽였다? 그것도 이릉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강동 명가의 대표자인 육손을?


개인적으로 큰 의문을 품고 있었던 육손의 죽음이다. 뜻밖에 육손의 죽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손권의 셋째 아들인 태자 손화와 넷째 아들 노왕 손패의 다툼에서 찾을 수 있다.

남로당쟁으로 일컬어지는 이 정치 싸움의 결과는 어땠을까? (삼국지 강의 2권 해석)


태자당

육손 - 오군 오현 (화병으로 사망)

고담 - 오군 오현 (면직 후 유배)

주거 - 오군 오현 (사약)

오찬 - 오군 오정 (사형)

제갈각 - 낭야 양도 (승승장구)

등윤 - 북해 극현 (무사)

시의 - 북해 영릉 (무사)


노왕당

보즐 - 임회 회음 (승진)

여대 - 광릉 해릉 (승진)

전종 - 오군 전당 (회사의 장군들 파벌로 승진)


한나라 건국 초기가 생각나는 결과다. (토사구팽)


삼국지강의 삼국지 육손 이중톈


태자당은 태자당으로 일컬어지는 것 자체가 문제일 순 있다. 그저 도리에 맞게 장자를 태자로 세운다는 의견만 견지했을 것이다. 이게 손권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 건 아닐까?


내쳐야 할 강동 명가의 지지를 받는 것처럼 보인 건 아닐까? 그렇다면 손화는 동생 손패의 야심과는 상관없이 결국엔 태자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조조, 유비, 손권

그동안 많은 책이 이 세 명을 주제로 삼국지를 해석했다. 맞다. 이들이 위 촉 오를 세운 영웅이니 이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게 맞다.


그러나, 기존의 책들은 너무 집중한 나머지 주변 이야기를 생략해왔다. 삼국지 강의는 조조, 유비, 손권의 주변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책이다. 이들이 왜 그랬고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하고 난 이후에 주변은 또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 수 있다.


삼국지 매니아들에겐 행복한 책이다. 주변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으니 말이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가령, 삼국 말기에 가장 Hot 했던 손권의 경우엔, 말년에 정신이 오락가락했다고만 생각했지, 이처럼 입체적으로 해석해볼 생각조차도 못했다.


삼국지연의 삼국지 강의 품삼국 이중톈[삼국지] 장소, 육손, 오나라 명신


왜 한나라 고조나 명나라 태조와 비슷한 일을 했었다곤 생각하지 못했을까? 삼국지 강의가 주는 매력이란 이렇다. 사고의 사각을 찌르는 책이기에 너무 즐겁다.


화봉요원

화봉요원에서 간간이 언급되었던 문구가 이 책에도 보여 일부를 옮겨본다.


- 장강의 뒤 파도가 앞 파도를 밀고 앞의 파도는 다시 새로운 파도가 된다

- 큰 그릇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 천자를 모시고 불복종하는 신하를 호령한다

- 기둥을 바꿈으로써 대들보를 훔쳐낸다


화봉요원 작가인 진모도 독서량이 많아 보인다.


삼국지 강의 2권, 유비, 조비, 손권의 정치 (남로당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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