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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 무성제 고담이 태자 고위에게 선위한 이유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10. 5. 04:30

북제 무성제武成帝 고담이 태자 고위高緯에게 선위한 이유


북제 무성제 고담, 간신 화사개[위진남북조] 북제 무성제 고담(왼쪽)과 간신 화사개(오른쪽)


북제 무성제 고담은 4번째 황제로 동위魏 권신 고환의 9번째 아들입니다. 효명제孝昭帝 고연高演의 동복동생으로 어머니는 누娄씨입니다. 


황건皇建 2년인 561년 즉위했고, 하청河清 4년(565) 태자 고위에게 선위하며 태상황제太上皇帝로 물러납니다. 고담은 황제였던 4년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설마 아무 생각 없이 태자에게 선위했을까요?


사실 고담이 아무 생각 없이 선위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효소제孝昭帝 고연高演(고담의 친형)이 즉위할 때 고담은 우승상으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습니다.


오래지 않아 고연이 중병에 걸리자, 무성제 고담은 형제인 고원해高元海, 고귀언高歸彥 등과 몰래 모의해 병사를 일으키려 합니다.

그래서 점쟁이를 찾아가지만, 점쟁이의 말을 듣곤 역모를 중단합니다.


"일이 순조롭지 못하니 움직이지 않느니만 못합니다."


고연은 죽기 직전 아들 고백년高百年(당시 황태자)이 조카 고은高殷(폐제 제남왕, 고연이 내쫓고 황제가 되었으며, 이후 목을 졸라 살해함)처럼 되지 않길 바랬습니다. 그래서 황위를 동생 고담에게 넘기는 유언을 남기며, 한편으론 아들 고백년에게 절대로 황제 자리에 욕심을 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 잠깐 설명 : 조선시대 단종을 내쫓은 세조와 비슷합니다.

세조가 고연이라면 단종은 고은이라 볼 수 있어요.


565년은 황제가 된 북제 무성제 고담의 나이 27세로 재위 5년째였습니다. 마침, 당시에 혜성彗星이 나타나자 태사관太史官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옛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세운다除旧布新는 뜻이옵니다. 폐하께 새것을 세우는 운이 따르옵니다."


이는 즉, 새로운 황제의 출현을 의미했습니다.


온국공 고위 북제 황제 위진남북조[위진남북조] 북제 마지막 황제 온국공 고위. 고위 또한 만만치 않은 또라이였음.


이 당시, 북위와 동위의 황족들은 형인 고양高洋(고환의 둘째 아들)이 모두 죽였고, 고연은 조카 고은을 살해했었습니다. 그리고 무성제 고담 본인도 친조카 고백년을 살해한 상태였죠.


고담은 황제보다 더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해 태자 고위에게 선위하고 자신은 하늘을 뛰어넘는 태상황제太上皇가 되기로 했습니다.


사실, 북제 무성제武成帝 고담은 당시 나이도 젊었고 욕구도 강해서 여성이 조금만 이뻐도 겁탈하기 일쑤였습니다. 고담이 선위한 배경엔 분명 자신의 음탕한 짓을 조금 더 편하게 하자는 의도가 깔려있었을 겁니다.


고담은 아무 부담 없이 권력을 가진 채 황제 자리만 아들 고위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음탕한 짓을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과도하게 음란한 짓과 음주를 즐겼으니 젊은 나이에 큰 병에 걸리고 말죠.


천통天统 4년인 568년, 주색에 열정을 바치던 태상황제께서 사망하니 향년 32세였습니다.


출처 : k618.cn [링크]

북제 무성제武成帝 고담이 태자 고위高緯에게 선위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