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

동양의 인쇄 문화와 중국, 일본의 인쇄 역사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7. 12. 02:00

동양의 인쇄문화


중국의 채륜蔡倫에 의해 종이가 개량되고 보급되면서, 탑본기술로부터 목판인쇄가 시작되었다.


11세기에 들어 중국의 필승畢昇이 흙을 구워 만든 교니활자膠泥活字로 인쇄를 시도하였고, 고려에서는 금속활자를 창안하여 직지를 인쇄하였다. 일본에서는 770년에 목판으로 백만탑다라니百萬塔陀羅尼를 인쇄하였으며, 중원지방의 목판인쇄기술이 서북지역인 돈황의 위구르인들에게 전파되어 각종 불경의 번역과 판각 불화 인쇄에 응용되었다.


한편 기원전부터 동서양 교류의 중심이 되었던 실크로드를 통해 동양의 종이가 서양에 전파된 것처럼 동양의 인쇄, 출판문화 역시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당시 각국의 인쇄 관련 자료들을 통해 그 가능성만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동양의 종이 전파도동양의 종이 전파도



중국


중국의 활자제작에 관해서는 송나라 심괄沈括의 몽계필담梦溪笔谈의 판인서적조板印書籍條에서 경력 연간에 필승畢昇이라는 사람이 진흙을 이용하여 활자를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목활자의 제조와 사용은 원나라 때 왕정王禎이 처음으로 시작하였는데, 농서農書라는 책에서 전반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원대에 이르러 주석활자가 만들어졌으나 상용화되지 못하였고, 명대에 와서 본격적으로 활자 인쇄의 발달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특히 중국의 인쇄술과 관련하여서는 돈황에서 발견된 각종 사경과 목판자료들을 통하여 잘 알려져 있다. 이중 868년에 간행된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摩訶般若波羅蜜經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868년 금강반야바라밀경 변상도868년 금강반야바라밀경 변상도


금강반야바라밀경 - 중국금강반야바라밀경 - 중국


금강반야바라밀경 목판본금강반야바라밀경 목판본


금강반야바라밀경

목판본, 중국인쇄박물관 기증

868년에 당나라 왕개王介가 부모님의 명복을 빌기 위해 간행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이다. 중국 돈황에서 현재 영국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일본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쇄물로는 770년경에 칭덕여왕稱德이 백만 개의 작은 목재탑 속에 봉안할 다라니경을 만들어 각 사찰에 나누어준 백만탑다라니百萬塔陀羅尼가 있다.


이 다라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의 일부를 낱장에 목판으로 찍은 것이다. 일본의 활자 인쇄는 1593년 조선에서 유입된 동활자를 이용하여 고문효경古文孝經을 간행한 기록이 있으나, 현재 전하지 않는다.


1607년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시즈오카 스루가성에 은거하면서 조선의 금속활자를 토대로 동활자를 만들어 대장일람집大藏一覽 11권, 군서치요集群書治要 47권 등을 인쇄하였다.


일본 스루가동활자일본 스루가동활자


스루가 동활자 일본 - 도쿠가와 이에야스스루가 동활자 일본 - 도쿠가와 이에야스


일본 칙판 권학문일본 칙판 권학문


일본 백만탑다라니일본 백만탑다라니


백만탑다라니 모형백만탑다라니 모형


백만탑다라니

일본돗반인쇄주식회사 인쇄박물관 기증

770년 일본 쇼토쿠聖徳 여왕이 난을 평정한 뒤 부처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을 담아 원흥사元興寺, 동대사東大寺 등 10개의 사찰에 각 10만 개의 소형목탑을 만들고, 그 안에 다라니경을 목판으로 인쇄하여 봉안하였다.


현재 일본 나라현 호류사法隆寺에 보관되어 있다.



준하판 활자 - 일본 스루가판준하판 활자 - 일본 스루가판


준하판(스루가판) 활자

일본돗반인쇄주식회사 인쇄박물관 기증

1607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시즈오카 스루가성駿河에 은거하면서 조선의 금속활자를 토대로 만든 동활자로 대장일람집大藏一覽 11권, 군서치요集群書治要 47권 등을 인쇄하는 데 사용되었다.


현재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일본돗반인쇄 주식회사 인쇄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출처 - 청주 고인쇄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