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서해와 남해로 이어지는 해안선이 길고 큰 강이 많아 해상 활동에 유리하였다. 이를 통해 중국 대륙, 일본 열도 및 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활발하게 교류하였다. 백제 한성기에 이용된 항로는 육지 가까이 운항하는 연안 항로였다.
백제 후기에는 황해도 연안과 중국의 산둥반도를 직접 잇는 서해 횡단항로가 개발되어 더 짧은 기간에 중국이나 일본에 오갈 수 있게 되었다.
백제의 일본 항로
백제의 일본 항로
백제와 왜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연안을 따라 두 나라의 수도를 오가는 최단 루트를 이용하였다.
한성 - 인천만 - 남양 반도 - 태안 반도 - 금강하구 - 변산반도 - 영산강 하구 - 고흥반도 - 섬진강 하구 - 쓰시마 - 규슈 북부 - 오사카만 - 야마토
백제 중국 무역 항로
백제의 중국항로
백제는 중국과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연안 항로를 주로 이용하였다. 4세기에는 서해 직항로를 개척했으나, 5세기 후반에는 한강 유역을 상실한 후 남조와 교역을 위해 서남해를 가로지르는 항로를 이용하였다.
한성(한강 포구) - 강화도 - 해주만 - 강령만 - 대동강 하구 - 압록강 하구 - 랴오둥반도 - 산둥반도 덩저우 - 적산 - 회하 하구 - 양쯔강 하구 - 지엔캉
백제 배 모양 목제품
백제 배 모양 토기
부안 죽막동유적 - 배 모양 토기
백제 때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제사 지낸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이다. 제사는 절벽 위의 좁은 평지에서 행해졌다. 이곳에서는 백제와 가야 외 각종 토기와 금속품, 중국 도자기, 일본 고훈古墳 시대의 돌로 만든 모형품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백제의 대외 교류에서는 바닷길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죽막동은 중국-서해안-남해안-일본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였다.
백제, 동아시아를 품다
4~5세기 한반도와 만주지역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가 있었다.
백제 접시 달린 병
중국의 경우, 4세기에는 남쪽의 동진과 북쪽의 5호 16국으로 분열되어 있었고, 5세기에는 남북조시대로서 남쪽에 송宋, 제齊, 북쪽에 북위北魏가 있었다. 일본 열도는 고훈시대古墳時代로서 오사카大阪 부근의 야마토大和 정권이 중심세력이었다.
동남아시아에는 곤륜국崑崙國과 부남국扶南國이 있었다.
4~5세기 동아시아 여러 나라는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활발하였다. 고구려와 전진, 북위와 신라의 북방 연합과 백제와 동진, 송, 제, 가야, 왜의 남방 연합이 경쟁하는 가운데 동아시아 교역의 중심에 백제가 있었다.
출처 - 한성백제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