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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한글 편지와 조선 시대 시전지, 국립고궁박물관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8. 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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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국립고궁박물관 2층 왕실의 생활관을 둘러보고 남기는 포스트입니다.


조선 왕실의 생활조선 왕실의 생활



명성황후 한글 편지와 시전지명성황후 한글 편지와 시전지



명성황후 한글 편지와 시전지

명성황후(1851~1895)의 한글 편지에는 황후의 일상적 모습과 친정인 여흥 민씨驪興 閔氏 집안에 보낸 개인적 부탁, 당시 정치적 상황과 개인의 생각 등이 고스란히 기록되어있다. 궁녀들이 대필해 쓴 편지나 궁녀들의 간찰문 역시 당시의 궁궐 사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한글 궁체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왕실에서는 서간을 보낼 때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종류의 문양으로 장식된 편지지와 봉투를 사용했다. 이를 시전지詩鍾純 또는 화전지華義綱라고 부르는데, 현재 전하는 시전지들은 주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청나라에서 제작된 것이다.




명성황후 한글 편지와 봉투명성황후 한글 편지와 봉투



명성황후의 한글편지와 편지봉투

명성황후(1851~1895)의 한글편지로 명성황후가 직접 쓴 것과 상궁이 대필한 것이 전한다. 주로 가까운 인척에게 보낸 것으로 화려한 색지色紙에 그림을 그리거나 목판에 문양을 새겨 찍은 것을 사용했다.


1. 왼쪽 편지 내용

글씨 보고 밤사이에 잘 진일 든든하여, 여기는 주상전하의 문안도 아주 평안하시고, 동궁(순종)의 정황도 매우 편안하시니 축수하며 나는 한결같다. 오늘 충경이를 궁에 데려다 보니 좀 더 커서 든든하고 기특하다. 오늘 일기는 맑고 화창하다.


2. 오른쪽 편지 내용

글씨 보고 밤사이 잘 잔일 든든하며 여기는 주상전하의 문안도 아주 평안하시고, 동궁의 정황도 매우 편안하시니 축수하며 여기는 한결같다. 오늘 일기는 춥고 차다. 호삼이는 (어떤 일로 임금께서) 풍류까지 내려주시니 더욱 감격스럽고 슬프다.



명성황후 상궁의 한글 편지명성황후 상궁의 한글 편지



상궁 한글편지

상궁의 한글 편지는 명성황후를 모시면서 황후의 지시나 위임을 받아 쓴 것이다. 민씨 일가에 소식을 알리거나 궁궐에 필요한 물품을 요청하기 위해 궁녀들에 의해 작성되었다.


1. 위쪽 편지 내용

봉서 받자와 기후 태평하오 신 일 알고 든든 축수하옵고 평안하지 않은 시절이 지나치신가 보오니 오히려 답답하기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여기서는 양전 문안 안녕하오시오니 축수하옵고, 충경이도 무탈합니까? 여기서는 눈이 내린 이후로 괴로이 지내옵니다.


2. 아래쪽 편지 내용

봉서 받자와 보고 기후 태평하오신 일 알고 든든하오며 밤새 편안하지 못하온 일 오히려 답답하오며 어머니 제절 안녕하십니까. 여기서는 양전(고종과 순종) 문안 안녕하오시오니 축수하옵고, 충경이는 무탈하옵니까? 여기서는 한가지옵고, 비녀 보아 계십니까? 화복에 꽂을 것이옵나이다.



조선 시전지와 고비조선 시전지와 고비



시전지詩箋紙, 20세기 초

시전지는 '글이나 편지를 쓰는 작은 쪽지'를 뜻하는 것으로 중국 청나라 말기 시전지를 전문적으로 제작, 판매한 상점에서 수입한 것이다. 색지에 옛 기물, 화조, 인물, 풍경 등을 장식했다.


고비考備

가벼운 판자나 대나무 등으로 만들어 벽에 걸어놓고 편지나 서화 등의 두루마리를 비치하는 실내용 새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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