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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4. 18. 01:30


대한제국



대한제국 1897년 선포대한제국 1897년 선포



대한제국

1897년 조선 제27대 왕 고종은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을 선포하였다. 경운궁慶運宮(현 덕수궁)을 제국의 궁궐로 삼고 황제국에 걸맞은 부국강병한 근대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다양한 개혁과 정책을 추진하였다. 행정, 군사, 재정 등 각 분야의 국가운영체제를 개편하였고 도시를 새롭게 정비하였다. 전기, 전차, 철도 등 서구 근대 시설을 도입하고, 시민 공원도 조성하는 등 근대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궁궐 내에는 전통 건축과 함께 서양식 건물을 건립하고 서양문화를 받아들여 황궁으로의 위엄을 더하면서 근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대한제국은 한일 강제병합으로 인해 그 역사가 13년밖에 지속되지 못했지만, 우리 역사 최초의 근대국가이자 황제국이었다는 점에서 짧지만 큰 발자취를 남겼다.




덕수궁 대한제국의 법궁덕수궁 대한제국의 법궁



경운궁(현 덕수궁)은 1897년 대한제국 출범의 현장이었다. 대한제국의 법궁으로 현재의 3배 규모까지 확장되었으며, 황제국이자 근대도시 국가 건설의 중심이었다. 덕수궁에는 불과 13년이란 짧은 역사를 지닌 대한제국의 빛과 그늘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경운궁의 정전, 중화전1경운궁의 정전, 중화전1


경운궁의 정전, 중화전2경운궁의 정전, 중화전2



경운궁의 정전, 중화전

중화전은 대한제국의 법궁法宮 경운궁(현 덕수궁)의 정전正殿이다. 본래 중층의 건물로 지어졌으나 1904년 화재로 소실된 후 1906년에 현재와 같은 단층으로 재건되었다. 이곳 중화전은 황제국의 정전답게 조선 궁궐과는 다른 요소가 돋보인다. 답도의 문양, 천장 장식물 등은 기존의 봉황 대신 용으로 조각하였고, 창호와 어좌 주변에 황제를 상징하는 황색을 사용하여 꾸몄다.




황칠어좌 1황칠어좌 1


황칠어좌 2황칠어좌 2


황칠어좌 가까운 사진황칠어좌 가까운 사진



덕수중 중화전 재현덕수중 중화전 재현


대한제국 황칠어좌대한제국 황칠어좌



황금색으로 칠한 어좌

어좌는 황제 또는 왕이 앉는 좌석을 일컫는 용어로, 옥좌玉座 또는 보좌寶座라고도 한다. 어좌 몸체의 전면을 용문양으로 장식하였으며, 모서리마다 금색 용머리를 끼웠다. 어좌 뒤에는 일월오봉도 병풍을 놓아 위엄을 갖추었다. 이 어좌는 조선시대 왕의 붉은색 어좌와 달리 대한제국기 황제를 상징하는 황색 칠로 제작되었다.



조선을 이어 대한제국으로


조선을 이어 대한제국으로조선을 이어 대한제국으로



조선을 이어 대한제국으로, Joseon to the Korean Empire

19세기 세계는 근대화의 물결과 함께 격변하고 있었다. 쇄국정책을 취했던 조선은 1876년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시작으로 세계 외교 무대에 등장하게 되었다. 개항 이후 조선 정부는 국외 사절단을 파견하고, 박람회를 통해 서양에 조선을 알리려 노력하였다. 더불어 외국 선진제도와 문물을 배우고 도입하여 교통, 통신, 금융, 의료, 교육 등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비록 서구 근대 문물의 도입이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 도구로 이용되기도 하였지만, 대한제국은 점점 근대 국가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조선이 각국과 맺은 조약을 모은 책조선이 각국과 맺은 조약을 모은 책



고종황제 어진, 고궁박물관고종황제 어진, 고궁박물관



고종황제 어진

대한제국 구종황제의 초상화이다. 익선관에 곤룡포를 입고 용상龍床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렸다. 조선 시대에는 붉은색 곤룡포를 입었지만 대한제국을 선포한 이후 황제를 상징하는 황색의 곤룡포를 입은 모습이다. 화가 채용신蔡龍臣이 그린 것으로 전한다.



고종황제 즉위 40주년 기념장고종황제 즉위 40주년 기념장



명헌태후의 고희 기념잔치를 기록한 의궤명헌태후의 고희 기념잔치를 기록한 의궤



고종과 순종의 한탄고종과 순종의 한탄



고종高宗 (1852~1919, 재위 1863~1907년)

조선 제26대 왕, 대한제국 제1대 황제

짐이 덕이 없다 보니 어려운 시기를 만났으나 ... 독립의 터전을 세우고 자주의 권리를 행사하게 되었다. 이에 ... 천지天地에 고제告祭를 지내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국호를 대한大韓으로 정하고, 이 해를 광무光武 원년으로 삼으며 ... 낡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도모하며 교화를 시행하여 풍속을 아름답게 하려고 하니, 세상에 선포하여 모두 듣고 알게 하라.


대례의궤大禮儀軌 조칙 정유년 9월 18일조



순종純宗 (1874~1926년, 재위 1907~1910)

대한제국 제2대 황제

지난날의 병합[한인병합늑약] 인준은 일본[강린强隣]이 역신의 무리와 더불어 제멋대로 해서 제멋대로 선포한 것이요. 다 나의 한 바가 아니라. ... 나는 종사宗社의 죄인이 되고 2천만 생민生民의 죄인이 되었으니, 한 목숨이 꺼지지 않는 한 잠시도 이를 잊을 수 없다. ... 이 조칙을 나라 안팎에 선포하여 최애최경最愛最敬(많이 사랑하고 많이 존경하고)하는 백성으로 하여금 병합이 내가 한 것이 아닌 것을 분명히 알게 하면 이전의 병합 인준과 조칙은 스스로 과거에 돌아가고 말 것이리라. 여러분들이여, 노력하여 광복하라. 짐의 혼백이 명명冥冥(어둡고 어두운)한 가운데 여러분을 도우리라.


융희황제[순종]의 유조遺詔, 신한민보新韓民報 192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