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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조선의 영토와 명칭 유래 - 조선상고사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5. 26.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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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조선 명칭의 유래


종래의 각 역사책에 삼조선 분립의 사실이 빠졌을 뿐 아니라, 삼조선이라는 명사까지도 단군ㆍ기자ㆍ위만의 세 왕조라고 억지 해석을 하였다.


삼조선은 신ㆍ불ㆍ만 삼한의 분립을 말한 것이니, ‘신한’은 대왕(大王)이요, 불ㆍ말 두 한은 부왕(副王)이다. 삼한이 삼경(三京)에 나뉘어 있어 조선을 통치하였음은 이미 제1편에서 말하였거니와, 삼조선은 곧 삼한이 분립한 뒤에 서로 구별하기 위하여 신한이 통치하는 곳은 신조선이라 하고, 말한이 통치하는 곳은 말조선이라 하고, 불한이 통치하는 곳은 불조선이라 하였다.


신ㆍ말ㆍ불 삼한은 이두문으로 진한(辰韓)ㆍ변한(弁韓)이라 기록된 것이고, 신ㆍ말ㆍ불 삼조선은 이두문으로 진(眞)ㆍ막(莫)ㆍ번(番) 삼조선이라 기록된 것이다. 똑같은 신ㆍ말ㆍ불의 음역(音譯)이 어찌하여 하나는 진ㆍ마ㆍ변이라 하고 또 하나는 진ㆍ막ㆍ번이라 하여 같지 아니한가? 이는 남북의 이두문의 용자(用字)가 달랐기 때문이거나 혹은 지나인의 한자 음역이 조선의 이두문의 용자와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삼조선의 수도삼조선의 수도


조선에는 고전(古典)이 거의 다 없어졌으므로 삼조선의 유래를 찾을 길이 없으나, 지나사(支那史)에는 왕왕 보인다. 사기(史記), 조선열전(朝鮮列傳)에 ‘진번조선(眞番朝鮮)’이라 한 것은 신ㆍ말 두 조선을 함께 말한 것이고, 주(註)에 “번(番)은 일에 막(莫)으로도 쓴다(番一作莫)"이 된다. 진막조선은 신ㆍ말 두 조선을 함께 말함이니, ‘진막번조선(眞幕番朝鮮)’ 혹은 그대로 써서 신ㆍ말ㆍ불 삼조선을 다 말하지 않고, 혹은 막자를 빼어버리고 ‘진번조선(眞番朝鮮)’이라 하거나 혹은 번자를 빼 버리고 ‘진막조선(眞幕朝鮮)’이라 기록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이는 지나인이 외국의 인명ㆍ지명 등 명사를 쓸 때 매양 문예(文藝)의 평순(平順)을 위하여 축자(縮字)를 쓰는 버릇으로 그렇게 쓴 것이다. 목천자전(穆天子傳)의 한(韓)은 신한을 가리킨 것이요, 관자(管子)의 ‘발조선(發朝鮮)’과 대대례(大戴禮)의 ‘발식신(發息愼)’은 불조선을 가리킨 것이요, 오직 말조선은 지나와 멀리 떨어져 있었으므로 사기 이외에는 다른 책에 보이는 것이 없다.


삼조선의 위치와 범위


한(韓)은 나라 이름이 아니라 왕이란 뜻이니, 삼한이란 삼조선을 나누어 통치한 세 대왕을 말함이고, 삼조선이란 삼한 곧 세 왕이 나누어 통치한 세 지방임은 물론이어니와, 그 세 도읍의 위치와 강역(疆域)의 범위도 기술할 수 있을까?


삼한의 도읍은 ① 제1편에 말한 ‘스라’-지금의 합이빈, ② ‘알티’-지금의 개평현(蓋平縣) 동북쪽 안시(安市) 옛터, ③‘펴라’-지금의 평양, 이 셋이다. 삼조선이 분립하기 전에는 신한이 온 조선을 통치하는 대왕이 되고, 불ㆍ말 두 한이 그 부왕(副王)이었으므로, 신한이 ‘스라’에 머물러 있을 때에는 말ㆍ불 두 한은 하나는 ‘펴라’에, 하나는 ‘알티’에 머무르고, 신한이 ‘알티’‘펴라’에 머물러 있을 때 불ㆍ말 두 한은 또한 다른 두 서울을 나누어 지키다가 삼조선이 분립한 뒤에는 삼한이 각기 삼경(三京)의 하나를 차지하고, 조선을 셋으로 나누어 가졌다.


왜곡된 삼조선의 지도왜곡된 삼조선의 지도


이때의 삼한이 차지한 부분을 상고하건대, 만주원류고(滿洲源流告)에, “한서지리지에 요동의 번한현(番汗縣), 지금의 개평 등지가 변한(弁韓)의 고도(古都)이다.”라 했는데, 번한과 변한이 음이 같으니 개평 동북쪽의 ‘알티’가 불한의 옛 서울일 것이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마한(馬韓)은 평양의 마읍산(馬邑山)으로 이름한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마한으로 인하여 마읍산이 이름을 얻은 것이요, 마읍(馬邑)으로 인하여 이름을 얻은 것은 아니나, 마한은 곧 평양에 도읍하였다가 뒤에 남쪽으로 옮겼음이 사실이니, 평양 곧 ‘펴라’가 (말한)의 옛 서울일 것이요, 신한은 비록 상고할 곳이 없으나 ‘알티’‘펴라’이 두 서울이 불ㆍ말 두 한을 나누어 점령하였으니, ‘삼한’이 합이빈 곧 ‘스라’에 도읍하였을 것이 의심 없다.


단재께서 추론한 삼조선 영역단재께서 추론한 삼조선 영역


이에 삼조선의 강역의 윤곽도 대개 그릴 수 있으니, 지금 봉천성(奉天省)의 서북과 동북(開原 이북, 興京 이서)과 지금 길림(吉林)ㆍ흑룡(黑龍) 두 성(省)과 지금 연해주(沿海州)의 남쪽 끝은 신조선의 소유이고, 요동반도(遼東半島 : 開原 이남, 興京 이서)는 불조선의 소유이며, 압록강 이남은 말조선의 소유였다. 그러나 전쟁의 세상에 고정된 강역이 있을 수 없으니, 시세를 따라 삼조선의 국토가 많이 늘었다 줄었다 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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