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

상방금의 약점을 잡아 충심을 끌어낸 주박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5. 4. 11:10
반응형

출처 - 용호상박의 명장들, 장개충


주박朱博 - 약점을 잡다


한나라 때의 주박은 본래 무장 출신이었지만, 이후 좌풍익 지방문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교묘한 수단으로 악한 세력을 무너뜨려 사람들에게 칭송받았다. 장릉 일대에 상방금이라는 대부호가 젊었을 때 다른 사람의 아내를 강간하다가 칼로 뺨을 베었다. 이렇듯 악한 자는 엄히 처벌받아야 마땅했으나,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어 파직되기는커녕 오히려 수위로 승진했다.


중국 연예인 주박. 영문은 Julia중국 연예인 주박. 영문은 Julia

(출처 : 朱博)


어떤 이가 이를 주박에게 고발하자, 그는 너무도 오만방자하다고 느꼈다. 이에 구실을 찾아 상방금을 불러들였다. 상방금은 신임 장관이 갑자기 자신을 부르자, 안절부절못하다가 억지로 찾아갔다. 주박이 상방금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과연 칼에 살이 베인 상처가 있었다. 주박이 좌우를 물리치고는 상당히 관심 있는 듯한 태도로 상방금에게 물었다.


"그대 얼굴에 난 상처는 어떻게 된 것인가?"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상방금은 주박이 이미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고 여기고 모든 걸 인정했다.


병아리가 모이를 쪼듯이 연신 절을 올리고 '소인의 죄입니다. 소인의 죄입니다'를 연발했다. "스스로 죄가 있음을 알고 있으니 자초지종을 나에게 얘기해보라" "예, 예." 상방금이 저간의 사정을 꾸밈없이 이야기했다. 들은 얘기와 비교해보니 그다지 차이가 없었다. 그가 두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자, 상방금은 감히 머리를 들지도 못하고 간곡하게 청했다.


"대인께서 저의 죄를 용서해주신다면, 소인이 다시는 천인공노할 죄를 짓지 않겠습니다."


"하하하 ..." 주박이 갑자기 크게 웃더니 "사내대장부란 본래 이런 일을 피하기 어려운 법이야. 내가 자네에게 설욕할 기회를 줄 터이니 잘할 수 있겠는가?"


상방금은 주박의 웃음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끼쳤고, 내심 정말로 재수 없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주박이 이야기를 마치자, 그가 땅에 무릎을 꿇고 '소인은 결코 이를 거절할 수 없습니다. 대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주박이 위로의 말을 건네고는 다른 사람에게는 오늘 일을 누설치말라고 명했다. 그에게 주어진 기회란 다른 관리들이 하는 말을 기록하여 곧바로 주박에게 보고하는 것이었다. 이제 상방금은 그야말로 주박의 심복이자, 눈과 귀가 된 것이었다. 주박에게서 관대하게 중용된 뒤, 상방금은 그 은혜에 명심에 명심을 거듭하였기에 목숨 바쳐 일했고, 얼마 뒤에는 수많은 강도나 강간범들을 잡아들여 그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에 지방 치안 상황도 눈에 띄게 호전됐다. 주박이 비로소 그를 연수현 현령으로 승진시켰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주박이 갑자기 명을 내려 상방금에게서 뇌물을 받았던 아전을 불러들였다. 주박이 그를 엄하게 질책한 뒤, 지필묵을 가져오게 하고는 자신이 1전 이상 뇌물을 받은 일을 모두 쓰라고 하자, 그는 도저히 숨길 수 없었다. 그 아전이 놀라 부들부들 떨며 붓을 들고는 자신이 지은 죄를 적으려 했다.


"잊지 말라, 조금이라도 속인다면 네 머리를 쳐버릴 것이다"


주박이 소리치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전이 들고 있던 붓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는 주박이 말하는 것이나 일하는 것으로 볼 때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황급히 붓을 들고 "소인은 대인의 지시에 따라 조금도 숨김없이 낱낱이 고할 것입니다"


주박. 1990년생. 키 168주박. 1990년생. 키 168

(출처 : 朱博-中国实力演员)


주박은 일찍이 상방금 사건 때부터 이 아전이 탐욕스럽게 뇌물을 받고 못된 짓을 저질렀던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적은 내용을 보고는 사실과 크게 다른 바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전에게 말했다. "너는 우선 돌아가 반성하며 처결일 기다리라. 이후 개과천선해야지, 다시 또 못된 짓을 저지르면 안 될 것이다!" 하고는 검을 뽑았다. 아전은 주박이 검을 뽑는 것을 보더니 다리에 힘이 풀려 엎드려 '대인, 살려주십시오'라는 말만 거듭했다.


주박이 죄상을 적은 종이에 검을 두세 번 번쩍이자, 종잇조각이 흩날렸다. '엄마야!' 아전은 검을 자신의 뺨에 대는 줄 알고 혼비백산했다. 광경을 보며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해 자신의 뺨을 당겨보았다. 머리가 아직도 온전하게 붙어 있었다. '나가라! 그리고 아전 일을 계속하라." 아전은 커다란 은혜를 입고 물러나며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이후 아전은 살얼음판 위를 걷듯이 전전긍긍하며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일했다. 주박은 그 아전도 계속 중용했던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