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진남북조 진나라 환현 일화 (동진 환현, 사촌 환수 싸우다)

위진남북조 진나라 환현 일화 (동진 환현, 사촌 환수 싸우다)

위진남북조, 5호16국 시대에 동진의 환남군桓南郡(환현, 桓玄)은 사냥을 좋아했는데, 사냥을 갈 때마다 따르는 수레와 말이 성대했으며 5, 60리에 걸쳐 기치가 늪과 못을 덮었다.

양마良馬를 달리어 추격하는 모습은 나는 것 같았고 좌우 양익兩翼 몰이꾼들은 언덕이나 골짜기를 가리지 아니하고 전진했다. 만약 그 대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노루, 토끼 따위가 도망치는 일이 있으면 막료 가운데 결박당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환도공桓道恭(사촌 동생 환수)은 환현의 친족이었으며(1) 적조참군城曹參軍이었다.

(위진남북조 진나라 동진 환현 일러스트)

기탄없이 직언하는 사나이였는데 언제나 빨간색의 비단 끈을 허리에 차고 다녔다. 환현이 물었다.

그것은 무엇에 쓰기 위한 것인가?

환도공이 대답했다.

공은 사냥하실 때, 사람을 결박하기 좋아하십니다. 저도 언젠가는 결박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거친 끈으로 결박당하면 손이 아플 것 같아서요.

환현은 그 이후 다소 누그러졌다.

유효표의 주.

(1) 환씨보桓氏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환도공의 자는 조유祖猷이고 환이桓彝의 집안 동생이며 아버지인 환적지桓赤之는 태학박사太學博士이다. 환도공은 (동진 시기) 회남태수淮南太守, (환현의 초나라 시기) 강하상江夏相을 역임하고 의희연간義熙年間 초에 주살 당했다.'

세설신어 中, 규잠規箴(충정한 말로 서로 권계하는 일)편 25화

세설신어 中, 안길환, 명문당, 510p~511p

(위진남북조 동진 환온의 아버지 환이, 환현의 할아버지)

위진남북조 5호16국 시대에 최고의 집안 중 하나는 동진의 환씨 일가입니다.

환이는 소준의 난 당시, 목숨을 바쳐 난을 진압하는 데 공을 세운 동진의 충신이고, 환온은 촉과 관중을 얻어내며 동진의 위세를 크게 알렸었죠. 그런 환온과 그의 아들 환현은 찬위에 뜻을 두고 있긴 했었습니다.

아무튼, 환현은 아무래도 성군의 자질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전에 다뤘던 포스트(환현의 찬위를 반대했던 환수)에서도 환현은 환수를 비롯한 환씨 일가와도 종종 마찰을 일으켰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402년 동아시아 지도. 5호16국 시대를 끝내는 북위가 한창 강성해지던 시기)

또, 환도공과의 이런 일화를 보건대 그는 분명 트러블 메이커입니다. 세설신어의 다른 편을 보면, 어려서 닭싸움을 좋아했지만, 매번 형들에게 지자, 하루는 밤늦게 닭장을 열어 형들의 닭을 모두 죽이기까지 했었습니다. 그의 이런 성품이 파멸을 불러온 건 아닐지.

마지막으로, 환수는 유유가 환현의 초나라를 멸망시킨 뒤 주살 당합니다. 당시에 그는 도주하자는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홀로 건강에 남았다가 죽임을 당했죠. 어차피 도주한 가족들도 대부분은 붙잡혀 목이 베어졌고요. 재밌게도 환현의 아들 환탄은 살아남아 위진남북조 시대 이민족의 추장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