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역사] 홍승주를 꾸짖은 신동 하완순 편지 (옥중에서 어머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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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완순이 옥중에서 어머니께獄中上母書
소자가 죽은 다음 아내에게 유복자가 생기거든 가문의 축복으로 여겨주시고, 그렇지 않거든 후사를 생각지 마십시오. 회계會稽의 대망족大望族(하씨 가문을 일컬음)도 이렇게 영락하고 마는군요. 글과 지조에 있어 저희 부자만 한 사람이 몇이나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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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천지는 아득하나 한 집안의 후대는 영원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언젠가 조정이 다시 일어서면 이 몸은 사당에 옮겨져 천추에 길이 제사를 받을 것이니, 어찌 밀가루 음식과 족발을 흠향하며 아귀餓鬼(제사상을 차려줄 후손이 없어 항상 배고픈 귀신)가 되지 않은 것에 그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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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죽지 않는 이는 없습니다. 어떻게 죽느냐가 중요할 뿐입니다.
아버지(하윤이)는 충신이 되었고 아들(하완순)은 효자가 되었으니, 이제 웃으며 하늘로 돌아가면 세상에 내려온 임무도 끝입니다. 대도大道에서는 만물이 본래 생명이 없었다고 합니다. 몸은 헌신짝처럼 여기되 다만 타고난 성격으로 분한 까닭에 하늘과 사람의 이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악몽 같던 십칠 년, 복수는 다음 생으로 미루겠습니다. 제 영혼은 천지를 자유로이 떠돌 것이니 한 점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청나라 엽몽주의 열세편 문조일門祚一
하윤이 이중彛仲(하윤이의 자)은 학생 시절 진와자와 함께 이름을 날리고 함께 진사가 되어 명성을 더했다. 천하에 운간의 진와자와 하윤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며, 이부의 고공랑考功郞을 지냈다.
나라가 멸망하고 새 왕조가 들어서자 목매어 자살했다. 그의 아들 완순은 자가 존고存古로, 어려서 남다른 재능을 보여 책을 읽으면 한눈에 다 외웠다. 여덟 살에 글을 지으니 당대 사람들이 모두 그를 재목으로 여겼다.
오조승이 배반하고 완순이 초안을 만든 격문이 연루된 까닭에 붙잡혀 죽임을 당했으니 그의 나이 스물도 채 안 됐다. 후사는 없었다. 유복자를 남겼다는 설도 있으나 그 소재는 알려진 바가 없다.
(출처 : 拜谒夏完淳墓)
출처 : 중국 문인의 비정상적인 죽음
[명나라 역사] 홍승주를 꾸짖은 신동 하완순 편지 (옥중에서 어머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