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

중국 고대 소설의 기원과 지위 [산해경과 목천자전]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6. 12. 27. 11:41
반응형

중국의 문헌 중에 소설이란 말이 최초로 보이는 것은 장자 외물外物편이다.


[飾小說以干縣令 其於大達亦遠矣] 소설을 꾸며 현령에게 벼슬자리를 구하는데, 그것은 위대한 도로부터 매우 먼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소설이란 위대한 도와 반대되는 소도小道 임이 분명하다. 한서의 예문지艺文志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설가를 해설하고 있다.


[小说家 者流,盖出于稗官 稗(bài)官. 街谈巷语,道听涂说者之所造也。孔子曰:“虽小道,必有可观者焉,致远恐泥,是以君子弗为也。”然亦弗灭也。闾里小知者之所及,亦使缀而不忘。如或一言可采,此亦刍荛狂夫之议也 《汉书·艺文志》班固] 소설가의 학파는, 대개 패관에게서 나왔다. 항간에서 떠도는 이야기나, 길거리에서 주워들은 풍문을 가지고 지어낸 것이다. 공자께서 이르시길 비록 잔재주이긴 하지만 반드시 볼 만한 것이 있다. (그러나) 원대한 목표에 이르고자 한다면, 막혀 통하지 않는 것이 두려우므로, 그래서 군자는 (이에) 힘쓰지 않는다. 그러나 또한 없애지도 않았다.


마을의 잔재주 꾼이 한 일까지, 역시 기록하여 남겼다. 만약 그중에서 취할 만한 말이 있다면, 이 역시 나무꾼, 미치광이의 의견이다.


이처럼 한서의 예문지에서는 책들을 여섯 가지로 분류한 중에 소설가를 두 번째 제자십가諸子十家 끝머리에 붙여놓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모두 1380편에 달하는 15종의 책들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을 길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이 만든 하찮은 소도에 속하는 것이라 반고班固는 생각하기는 하였지만, 서한 이전에는 소설이 상당히 발전하였음이 분명하다.


宋代龚开《中山出游图》局部宋代龚开《中山出游图》局部

(출처 : 【睡前阅读·海上志怪】在阴间,鬼如何约架?)


清人金农绘钟馗清人金农绘钟馗

(출처 : 睡前阅读·海上志怪】随意役鬼,当心雷劈)


다만 유학이 발달한 뒤 사대부들의 눈으로 볼 적에 허튼 얘기들을 적어놓은 소설들은 대아지당大雅之堂에 오를 수가 없는 것들이어서 무시당하고 배척당하였다. 한서의 예문지에 수록된 15종의 책 중 양나라 때까지는 청사자靑史子 한 가지만 전해지고 있었는데, 그것도 수隨대에는 없어져 전하지 않게 되었다. 반고 스스로 이들 책에 대하여 표현이 천박하고 옛사람에 의탁한 것이다. 또는 우탄하며 의탁한 것이다는 등의 설명을 붙이고 있으니, “천박하고”, “우탄하고” “의탁한” 글들이 한漢대 이후로도 존중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 한 대의 소설이라 하여 동방삭東方朔의 신이경과 반고의 한무고사 등의 책들이 내려오고 있지만 실은 모두가 위진 이후의 위작인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소설들은 위진대에 시작되고 있으며, 그 중요한 내용은 신선과 기과한 것들에 관한 일을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소설의 중요한 근거가 된 옛날의 신화나 전설은 장자, 초사, 회남자 같은 여러 옛 책에 여기저기 보이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산해경山海經과 목천자전穆天子傳 이다. 산해경山海經 18권은 노신이 "옛날 무서巫書이며 진秦, 한漢 사람들이 더 보탠 것도 있다.”고 한, 해내외의 산천의 신들과 이물들에 관해 기록해 놓은 책이다.


보기를 들면 선산仙山인 곤륜산과 선인 서왕모西王母에 관한 기록 같은 것들이다. 목천자전穆天子傳은 지금 6권이 전하는데, 진晉나라 때 급현사람이 위魏양왕의 무덤을 도굴하다가 발견한 죽서竹書였다. 대체로 주나라 목왕이 팔준八駿을 타고 서쪽을 여행하는 환상적인 얘기가 쓰인 책으로, 여기에도 목왕이 서왕모를 만나는 얘기가 나온다. 지괴소설의 선구적인 저술이라 할 만한 것이다.


이런 것을 바탕으로 위진남북조시대에 수많은 소설이 쓰이는데, 그 내용이 복잡하기는 하나 대체로 첫째 신선과 귀신과 요괴에 관한 얘기를 쓴 지괴소설志怪小說, 둘째 여러 가지 잡다한 인간사를 기록한 지인소설志人小說의 두 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지인소설인 세설신어 표지대표적인 지인소설인 세설신어 표지

(출처 : 바이두 book)


※ 산해경山海經


작가는 하夏나라 우왕禹王 또는 백익伯益이라고도 한다. 실제는 BC 4세기 전국시대 후의 저작으로, 한대漢代(BC 202~AD 220) 초에는 이미 이 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산해경은 중국 최고最古의 지리서地理書이며 중국 최초의 신화 자료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신화자료가 들어 있다. 물론 그 책의 성격에 대해서는 고대의 지리서라든가 무당들의 책巫書이라든가 하는 것들을 비롯해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지만, 고대 중국인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산해경, 세련된 표지산해경, 세련된 표지

(출처 : 山海经)


현재 남아있는 산해경은 모두 18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18권에는 모두 837조의 짤막한 문장들이 들어 있다. 또한, 산해경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들은 오장산경五藏山經, 해경海經, 대황경大荒經으로 불린다.


이 세 부분의 제목은 각 권에 붙어 있는 제목에 근거하여 지어진 것인데, 이 제목들로 보아서 산해경을 일단 세 지역에 관한 세 가지의 개별적인 기록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지리적인 지식(산과 강,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 등)을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라, 그 외에도 기괴한 모습과 성질을 가진 동물과 식물, 신비하거나 귀중하게 여겨지는 금속과 돌, 우주의 생성 및 운행과 관계있는 신과 영웅적, 비극적 인물들 등이 모두 포함되어있다. 한대의 지리박물류와 신선고사류 소설이 이 책의 영향을 받았고 이는 곧 위진남북조 지괴소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목천자전 박물관 전시용목천자전 박물관 전시용

(출처 : 바이두 검색)


목천자전 표지목천자전 표지

(출처 : 바이두 이미지)


목천자전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목천자전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

(출처 : 360doc.com)


※ 목천자전穆天子傳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소설로, 위魏나라 무렵의 작품으로 작가 미상. 진晉나라의 대강大康 2년(281)에 발견되었으며, 허난성河南省 치현汲縣에 있는 위나라 국왕의 무덤에서 발굴된 유명한 고문서 급총주서汲冢周書의 하나이다. 죽간竹簡에 기록되어 있으며, 문자는 전서篆書보다 오래된 것이었는데, 순욱荀勗 등이 금체문자今體文字로 바꾸고 제명도 붙였다. 완본이 아니며 앞머리와 뒤끝이 없다.


주인공은 주周나라의 목왕穆王이며, 황허강黃河의 수원으로 가는 여행길에 올랐다가, 황허강 하신河神의 안내로 천제天帝의 딸 서왕모西王母와 만나 시가詩歌를 증답贈答한다. 다시 남쪽으로 가서 성희盛姬라는 미인과 결혼하는데, 성희가 죽자 호화로운 장사를 지낸다는 이야기 등이 연대순으로 기술되었다. 모두 가공의 이야기이다.


목천자전 서왕모목천자전 서왕모

목천자전 목왕과 성희목천자전 목왕과 성희

목천자전 서왕모 판비목천자전 서왕모 판비

(출처 : 王母来自昆仑山)


출처 - 중국문학.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