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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칠현 혜강은 어떤 사람일까? (루쉰, 혜강집, 진서 참조)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6. 12. 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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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칠현 혜강은 어떤 사람일까? (루쉰, 혜강집, 진서 참조)


근대 문학가 루쉰의 혜강과 완적에 대한 평

성깔이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완적은 노년에 이르러 성격이 많이 좋아졌지만 죽림칠현 혜강은 끝까지 독하디독한 성품을 버리지 않았다. 완적은 후에 '남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지만 혜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완적은 천수를 누렸고, 죽림칠현 혜강은 사마씨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이것이 약을 먹는 것과 술을 마시는 것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약을 먹으면 신선이 되어 세속의 사람들을 멸시하게 되지만, 술을 마시면 신선이 될 수 없으므로 적당히 넘어가게 된다.


루쉰의 혜강집 중

완적의 문장과 시문은 모두 훌륭하다.

그의 시에는 격정과 비분강개의 정서가 녹아 있지만 많은 표현이 은밀히 감춰져 있다. 죽림칠현 혜강의 평론은 완적의 것보다 더 훌륭하다. 생각이 기발하며 옛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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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무를 부정하고 주공을 가벼이 여기는 것이 요즘에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나 당시에는 적잖은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말이었다.


탕왕과 무왕은 무력으로 천하를 평정한 사람들이고, 주공은 성왕成王을 도와 주나라의 기초를 확립한 사람이며, 공자는 요순을 따르는 사람이고, 또 요순은 천하를 선양한 사람들이었다.


여안 등과 풍류를 즐기는 혜강[여안 등과 풍류를 즐기는 혜강] 제갈탄, 사마소와 인연이 있던 혜강 선생


혜강은 이들을 모두 부정했으니 그렇다면 사마의(이 부분에선 사마소가 맞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보위에 오른 사람은 사마염이었다)가 왕위를 찬탈할 때 쓸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방법이 전혀 없었다. 바로 이 점에서 죽림칠현 혜강은 사마씨의 근간을 흔들었고 죽음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진서

7척 8촌의 키에 유독 수려한 용모를 자랑했다. 그를 만난 사람마다 속세를 초월한 듯 소탈하고 행동이 경쾌하면서도 고매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고, 혹자는 소나무에 바람이 휙 지나가는 것처럼 시원스럽고 뜻이 원대하면서도 여유롭다고 했다.


산공山公은 혜숙야嵇叔夜(죽림칠현 혜강)의 사람됨은 외로운 소나무가 홀로 서 있는 것처럼 고결하며, 일단 취하면 옥산玉山이 무너지기라도 할 듯 비틀거린다고 했다.


아름다운 말투에 훌륭한 풍채를 갖추었으며, 모습이 흙과 나무처럼 자연스럽다.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고상한 용모와 거룩한 모습이 배어 나오니 스스로 타고난 것이랄 수밖에 없다. 영리하고 손재주가 있어 쇠를 즐겨 단련했다. 집 안에 무성한 버드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그 주위에 물을 둘러놓고, 여름이 되면 그 가운데에 들어가 쇠를 단련했다.


청나라 시기에 발견된 혜강의 무덤[청나라 시기에 발견된 혜강의 무덤] 제갈탄, 사마소와 인연이 있던 혜강 선생


죽림칠현 혜강이 직접 지은 글 중

무릇 군자란 마음을 옳고 그름에 두지 않고서도 행위가 도를 벗어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 뜻이 무엇인가?


마음이 평안하고 정신이 허허로운 자는 마음이 자랑에 있지 않고, 깊이 헤아려 마음이 두루 이른 자는 바라는 바에 감정을 두지 않는다는 말이다. 마음에 자랑이 없으므로 명분과 교화를 넘어서 스스로 그러한 이치에 맡길 수 있게 된다. 또한 바라는 바에 감정을 두지 않기 때문에 귀천을 살펴 물정에 통하게 된다.


물정에 통하기 때문에 대도를 거스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명분을 넘어서 자연에 마음을 맡기기 때문에 시비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군자는 주로 마음을 주지 않는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죽림칠현 혜강은 어떤 사람일까? (루쉰, 혜강집, 진서 참조)

출처 : 중국 문인의 비정상적인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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