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목판 인쇄술을 이어받은 고려는 불교국가로서의 이념과 체제정비의 수단으로서 인쇄술을 발전시켰다. 특히 중국에서 각종 서적이 대거 수입되고 다라니경을 비롯한 각종 불경, 대장경 등이 거대한 국가사업으로 간행되면서 고려의 인쇄술은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1007년에 개성 총지사摠持寺에서 보협인다라니경寶篋印陀羅尼經을 목판으로 인쇄하였으며,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 교장敎藏,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팔만대장경)의 간행이 연이어 이루어졌다. 고려 시대는 이 외에도 사찰을 중심으로 각종 경전經典과 고승들의 시詩, 문집文集 등의 간행이 성행하면서 목판 인쇄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목판 인쇄의 융성과 함께 금속활자의 인쇄가 실용화되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금속활자가 창안된 시기에 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