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씨의 선조는 대개 고려의 큰 씨족이다. 고씨高氏의 정사가 쇠퇴하게 되매, 나라 사람들이 왕건을 어질게 여겨 드디어 군장君長으로 세웠다. 후당後唐 장흥長興 3년에 마침내 스스로 권지국사權知國事라 칭하고 명종明宗에게 봉작封爵하여 주기를 청하니, 곧 왕건에게 원도주도독都督을 제수除授하고 대의군사大義軍使에 충임充任하여 고려의 왕으로 봉하였다. 진晉나라 개운開運2년에 왕건이 죽고 아들 무武(2대 혜종)가 즉위하였으며, 한漢 나라 건우乾 말년에 무가 죽고 아들 소昭(4대 광종은 아들이 아니라 이복 동생)가 즉위하였다. 황조皇朝 건륭建隆 3년에 태조 황제太祖皇帝가 등극登極하여 만국萬國을 다 차지하매 소昭가 사신을 보내어 조회하러 왔으므로, 공신功臣의 호號를 내리고 이어 식읍食邑(국가에서 종실宗室과 공신에게 내려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