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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서 열전의 서사구조 (복수의 과정) 上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6. 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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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보통 선대의 원한을 그 후손이 복수를 이루어낸다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복수의 당사자는 선인善人으로 묘사되고 복수를 당하는 사람은 악인惡人으로 비추어진다. (백영길, 「풍지 ≪오자서≫의 ‘원한’ 서사구조」, 『중국어문논총 제28집』, 중국어문연구회, 2005, p.685.) 이러한 모습은 오자서 열전 뿐만 아니라 손자 오기열전, 범수채택 열전, 자객 열전 등 사기의 전반에 나타난다.


오자서伍子胥는 초楚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운이라고 하였다. 오운의 아버지는 오사伍奢, 오운의 형은 오상伍尙이라고 한다. 그의 선조는 오거라고 하는데, 그는 초 장왕楚莊王을 섬기면서 직간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았으므로 그 후손들은 초나라에서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초나라 장왕

(출처 : 바이두 이미지)


위와 같이 오자서열전의 첫머리에는 사건을 주동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오자서와 오자서의 주변인물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이 부분은 G.프로이탁의 줄거리 구조 중에서 도입부에 해당한다.


초 평왕楚平王에게는 건建이라는 이름의 태자가 있었다.


초나라 악인 비무기초나라 악인 비무기

(출처 : 历史上著名的小人)


평왕은 오사伍奢를 태부太傅로 삼고 비무기費無忌를 소부小傅로 삼았는데, 비무기는 태가 건에게 그리 충성스럽지 못하였다. 평왕은 비무기에게 진나라에서 태자비를 맞이해오도록 하였다. 진나라 여자가 미인이었으므로 비무기는 말을 달려 돌아와서는 평왕에게


"진나라 여자는 절세의 미인이오니 왕께서 스스로 왕비로 맞이하시고 태자에게는 따로 비를 얻어주십시오."


라고 보고하였다. 그러자 평왕은 자기가 진나라 여자를 차지하고는 그녀를 끔직이 총애하여 아들 진軫을 낳았다. 그리고 태자에게는 따로 비를 구해 주었다. (사마천 저, 정범진 외 역, 『사기』,「오자서열전」, 까치, 1995, p.45.)


위의 인용문은 오자서가 원한을 가지게 되는 사건을 보여주는 것으로 줄거리 구조 중에서 자극적 계기에 해당한다.

간신인 비무기의 꼬임에 넘어가 태자비가 될 진나라 여자를 평왕은 왕비로 맞이하였다. 이는 오자서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이미 오자서의 선조는 직간直諫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이로 인해 그 후손으로 오자서의 아버지인 오사 또한 직간하게 되리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비무기는 진나라 여자 일로 인하여 평왕에게 환심을 산 후에 태자를 떠나 평왕을 섬기었다. 그는 언젠가 평왕이 죽고 태자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 자기를 죽이지 않을까 두려웠으므로 태자 건을 중상하였다. (중략)


오사는


"오상伍常은 사람됨이 어질어 부르면 틀림없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오운은 사람됨이 고집이 세고 참을성이 강해서 큰일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녀석은 이곳에 오면 부자가 함께 사로잡히리라는 것을 알고는 틀림없이 오지 않을 것입니다." (중략)


오상이 가려고 하자 오운이


“초나라에서 우리 형제를 부르는 것은 우리 아버지를 살려주려는 것이 아니라 도망치는 자가 생기면 나중에 후환이 될 것을 두려워하여 아버지를 인질로 삼고 거짓으로 우리 형제를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 형제가 도착하면 부자가 함께 죽을 것이니 그것이 아버지의 죽음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간다면 복수조차 할 수 없게 될 것이니 차라리 다른 나라로 도망쳤다가 병력을 빌려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중략)


오자서가 승勝과 헤어져 혼자 도망쳤으나 거의 잡힐 지경에 이르렀다 추격해오는 자가 뒤에 따라 붙었다. 오자서가 강에 이르렀을 때, 배를 타고 있던 한 어부가 오자서가 위급한 상황에 부닥쳐 있음을 알고 오자서를 건너게 해주었다.


오자서, 오나라 정치가

(출처 : 伍子胥怎么死的 伍子胥死后化为什么)


오자서는 강을 건너고 나자 자기의 칼을 풀더니


"이 칼은 백금의 값어치가 있는데 이것을 그대에게 주겠소."


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어부는


“초나라 국법으로는 오자서를 잡는 자에게 조 5만석과 집규의 작위를 내린다고 하거늘 이까짓 백금의 칼이 무슨 문제가 되겠소?”


라고 하며 받지 않았다. (사마천 저, 정범진 외 역, 위의 책, pp.45~48.)


이렇게 결국 오자서는 원한을 품게 되고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초나라를 탈출하게 된다.


초나라를 탈출하게 됨으로써 오자서는 보다 넓은 세계에서 의인들과 만나게 되는데 오자서는 이러한 만남을 통해 자신의 그릇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즉 이것은 성인이 되는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볼 수 있으며 강한 힘을 얻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시련이다. 


오자서는 오나라에 도착하기도 전에 병에 걸려 도중에 가던 길을 멈추고서 걸식을 하기도 하였다. (사마천 저, 정범진 외 역, 위의 책, p.48.)


이는 오자서가 새로운 힘을 가지게 될 오나라에 들어가기 전에 얻게 되는 마지막 시련으로 명문가의 후손으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오자서가 병에 걸리고 음식을 구걸하였다는 것은 가장 강한 시련에도 굴복하지 않고, 생명에 대한 강력한 집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이러한 시련을 이겨냄으로써 오자서에게 복수를 할 힘이 생기리라는 것을 것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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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본 오자서 열전의 복수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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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학으로 본 「오자서열전」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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