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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진남북조] 노포 전신론, 돈이 신이 된 시대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9. 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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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진남북조 서진] 노포 전신론, 돈이 신이 된 시대


돈의 위력, 노포 전신론, 위진남북조


돈이 신이 된 시대

위진남북조 서진 시대, 돈의 활동 범위는 보통 사람들의 범위보다 훨씬 넓었다.

노포도 이에 주목해 다시 돈의 활동범위를 설명하고 있다.


"아무런 덕을 쌓지 않았는데도 높임을 받고 세력을 갖지 않았는데도 뜨겁게 맞아줍니다.

금마문金馬門을 밀치고 자달紫闥로 들어가서 위태로워진 것을 안전하게 만들어주며, 죽을 것도 살게 하여줍니다.

귀한 사람이지만 천하게 부릴 수 있고 산 것이지만 죽이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돈의 위력이다.


그동안 사람들은 덕을 쌓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고 이를 쌓은 사람은 자연히 부귀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돈은 이러한 덕을 쌓은 일이 없는데도 궁궐을 무시로 드나들 수 있게 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돈이 귀하기로는 보통 사람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노포는 돈이 금마문을 밀치고 들어가고 자달로 들어가기도 한다고 표현했다.

금마문이란 한나라 시기에 세워진 미앙궁 안에 있는 문으로, 벼슬을 하여 관청에 나가 하문下問을 기다리던 곳이다.


자달이란 자색의 문이라는 의미로서 임금이 거처하는 궁궐을 상징한다. 자紫는 하늘의 자미성을 상징하는 자주색인데 임금만이 사용할 수 있기에 그 자체가 임금을 상징하고 있으며, 달闥은 궁중의 문을 지칭하는 것이다.


금마문이든 자달이든 일반으로서는 아무나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는 권력자만이 드나들 수 있는 것을 상징한다.


그런데 돈은 이러한 곳을 제 마음대로 드나든다는 것이다. 원래 이러한 곳을 드나들 수 있으려면 높은 덕을 쌓아서 부귀하게 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위진남북조 자본주의 노포 전신론


적어도 한나라 시기까지는 유가적 덕목을 쌓은 사람만이 이러한 자달이나 금마문을 드나들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노포가 살던 서진 시대에는 덕과는 무관한 돈이 자달과 금마문을 드나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돈은 대단한 위세를 지니게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노포는 이러한 위세를 가진 돈이 할 수 있는 일을 열거했다. 돈이 하는 일은 죽을 것도 살게 하고, 귀한 사람이라도 천하게 부릴 수 있으며, 산 것이지만 죽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금마문 위진남북조 노포 전신론


돈이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도의 권위를 가졌다면 돈은 신이라고 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계속해서 노포는 돈의 기능을 말했다.

"이러한 연고로 분쟁이 일어나도 돈이 아니면 이기지 못하고,

한쪽 구성에 틀어박혀서 꽉 막혀 있어도 돈이 아니면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으며,

원수를 졌어도 돈이 아니면 풀어지지 않고,

멋있는 소문도 돈이 아니면 드러나지 않습니다."


분쟁과 원한관계도 돈으로 풀 수 있고, 막힌 곳을 뚫는 것도 돈이라는 것이다.


노포는 이어서 돈이 이렇게 무소불위의 기능을 가졌으므로 도읍 낙양에서 붉은 옷을 입은 관리들과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은 돈을 형님으로 모시고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손을 잡으며, 그것을 끝까지 끌어안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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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사람들은 오직 돈만이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긴다고 노포는 결론짓고 있다.


이러한 노포의 말은 당시 사회적 풍조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종전의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도덕과 의리, 충성과 효도의 가치는 상실되었고, 심지어는 권력이라는 것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거나 돈이 있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되었을 뿐이었다.


이러한 노포의 전신론은 오늘날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는 여러 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출처 : 위진남북조시대를 위한 변명, 권중달, 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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