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광光이 오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위에 오르려는 속셈이 있음을 알아차린 오자서는 대외적인 일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 여기고는 공자 관에게 전제라는 사람을 추천하고, 자기는 물러나 태자 건의 아들 승勝과 함께 초야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사마천 저, 정범진 외 역, 위의 책, pp.48~49.)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오자서는 맹목적으로 복수심에 불타는 것이 아니라 시류를 읽고 또 그 시류가 자신에게 유리할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것과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시류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 부분까지가 상승부로서 오자서가 시련을 견디고 복수를 이룰 힘을 가지게 된다. 오나라의 병사들이 영郢에 입성하였을 때 오자서가 소왕을 잡으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초 평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