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9

양현자명본지령 [조조는 야심을 최대한 억제하다]

조조의 양현자명본지령讓縣自明本志令은 일명, 술지령述志令이라고도 합니다.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내뱉었다는 뜻으로, 조조를 연구하는 분들이 꽤나 큰 의미를 부여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조는 헛된 명성에 연연하며 대의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선포했습니다. 원술, 원소, 도겸 등이 헛된 명성에 연연하며 사방의 적을 스스로 불러온 사례를 절대 잊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합리적이면서 원초적인 자신의 본능을 억누를 줄 알았던 조조이기에 이런 글을 적을 수 있었습니다. 양현자명본지령은 천자가 내린 현 세 곳을 사양하며 스스로 자기 뜻을 밝힌 포고령이며, 삼국지강의 1권 2강 간웅의 수수께끼 편에서 발췌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여러 번역본이 있는데 삼국지 강의의 것이 가장 정확한 ..

동아시아 역사 2022.12.19

만화 삼국지3 유종, 송충을 시켜 조조에게 항복 문서를 전하다

만화 출처 - 重温儿时三国演义连环画之第二十四集 25. 유종의 앞으로 나아가 말을 잇길 "장군의 능력은 조공曹公에 비하면 어떻습니까?" 유종이 말한다. "미치지 못하오." 왕찬은 더 압박한다. "조공의 병력은 강하고 장수들은 용맹하며, 모사들은 지혜가 많고 계책이 넘쳐납니다. 지금 대군이 남하하는데 저희는 막을 길이 없습니다. 항복이 최선입니다. 장군께선 머뭇거리다 후회해서는 안 됩니다!" 26. 유종이 계속 망설이며 말을 잇지 못하자 그 어머니가 결정을 내린다. 채부인은 유종의 앞에 서며 말한다. "모든 관원이 한목소리로 내는데, 나는 더 할 말이 없다!" 27. 유종은 마침내 마음을 정하고 항복 서신을 쓴다. 그리고 송충宋忠에게 명해 몰래 조조 군대의 진영으로 가서 바치게 한다. 28. 송충은 완성에 ..

동아시아 역사 2017.05.28

위나라와 오나라 고취곡 [형양 전투, 여포 생포, 적벽 전투]

중국의 군대에서는 병사의 사기를 높이고 한편으로는 오락을 제공하기 위해 옛날부터 군가를 부르는 습관이 있었다. 군가는 북과 피리로 반주를 하므로 고취곡鼓吹曲이라 불렸으며.... 위나라의 고취곡 12편은 한나라 말기부터 위나라 건국에 이르기까지의 중요한 사건을 시대순으로 부른 조곡으로, 각각의 곡은 제목과 간단한 설명 및 노래의 본문으로 되어 있다. ☆ 위나라의 고취곡 (송서 참조 : 송서 145권 [클릭]) 제2곡 형양 전투 - 조공을 말하기言曹公也 [戰滎陽 汴水陂] 전형양 변수피[戎士憤怒 貫甲馳] 융사분노 관갑치[陳未成 退徐榮] 진미성 퇴서영[二萬騎 塹壘平] 이만기 참루평[戎馬傷 六軍驚] 융마상 육군경[勢不集 眾幾傾] 세불집 중기경[白日沒 時晦冥] 백일몰 시회명[顧中牟 心屏營] 고중모 심병영[同盟疑 計..

동아시아 역사 2017.01.06

영화 속에서 묘사된 조조의 신도시 업도 [조조, 황제의 반란 속]

이전 포스트를 통해 조조의 업도에 대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요즘으로 치자면 서울 인근 대도시에 어마어마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서울을 하나 더 만든 셈입니다. 그만큼 조조는 이 업도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고, 3세기에서부터 지금까지도 조조를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로 업도(업성)가 꼽히기도 합니다. [조조가 아꼈던 업도가 옥수수밭에 묻히다 [클릭]][업도를 중국의 중심으로 만들었던 조조 [동작대 빙정대 금호대 3대] [클릭]] 업성의 가장 큰 특징은 성의 서북쪽에 위치한 삼대三臺입니다. 동작대銅雀臺를 가운데 두고 북의 빙정대冰井臺와 남의 금호대金虎臺가 그것이죠. 삼국시대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 업도의 삼대를 묘사한 적은 없었는데, 조조 황제의 반란이란 영화에서도 딱히 표현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업도 자체..

동아시아 역사 2016.12.17

협천자 뜻, 천자를 끼고 제후를 호령한다 (삼국시대 조조와 원소)

6강 "깊이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다"(조조는 헌제를 옹립(협천자)한 뒤 자신은 대장군의 위에 오르고 황제의 이름으로 원소에겐 태위와 업후鄴候로 봉합니다. 원소는 이에 항의했고 조조는 대장군의 위를 원소에 양보합니다) 조조는 당연히 원소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으며, 원소와는 언젠가 공개적으로 사이가 틀어질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협천자가 원인) 그러나 원소의 이번 소란은 상상했던 것처럼 사정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게 했습니다. "네가 어린 황제를 장악했다고 해서, 대장군을 맡았다고 해서, 천하가 네 것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마라. 당치도 않지!" 실제로 원소도 조조의 말을 듣지 않았고 원술도 듣지 않았으며, 여포와 장수 같은 작은 군벌들도 듣지 않았으니, 저 멀리 떨어져 있던 ..

동아시아 역사 2016.12.04

조조가 한나라 헌제를 끝까지 모셔야 했던 이유? [삼국지]

조조가 한나라 헌제를 끝까지 모셔야 했던 이유? [삼국지] 순욱이 조조에게 제시한 천자를 높여서 받들고, 공평무사하며, 정의를 크게 선양하라는 삼대 강령은 전방위적으로 조조의 개인적 야심을 억제했습니다. (한나라 마지막 황제, 헌제의 자리에 욕심내지 말라는 의도도 있었음) 그리고 마음이 언제나 황실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고와, 장군의 숙원이 천하를 바로잡아 회복하려는 데에 있다는 이 두 마디는 마치 조조 자신이 한 말에 자신을 옥죈 것과도 같아서, 그가 평생 감히 한나라 헌제를 대신하여 서슴없이 황제라 칭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조조는 자신의 야심이 부풀어 올랐을 때 그들에게 원한을 품었는지도 모릅니다. 순욱은 핍박을 받아 자살하였으며, 모개도 하옥되어 하마터면 죽을 뻔했습니다. 이것은 물론..

동아시아 역사 2016.11.18

난세의 간웅 조조, 그의 귀여운 모습들 (조맹덕의 풋풋함?)

난세의 간웅 조조, 그의 귀여운 모습들 (조맹덕의 풋풋함?) 생활 속의 조조는 몹시 사랑스럽습니다. 난세의 간웅 조조는 늘 볼품없는 비단으로 만든 옷을 입었으며, 허리에는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를 차고 다니면서 수건 같은 하찮은 물건을 넣고 다녔고, 비단으로 만든 막 쓰는 모자를 쓰고서 빈객을 만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조맹덕은 남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떠한 거리낌도 없이, 무언가를 말하고 싶으면 바로 말했고, 어떤 식으로 말하고 싶으면 그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말을 하다가 즐거워지면 배꼽을 잡고 웃다가 머리를 탁자 위의 술잔이나 그릇 속에 박아서, 모자가 음식물로 범벅이 될 지경이었습니다. 이 자세한 사정은 난세의 간웅 조조에 대해서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조만전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책의 본래 의도..

동아시아 역사 2016.11.12

유재시거, 조조의 인재 등용 개혁 정책

유재시거, 조조의 인재 등용 개혁 정책 조조가 유재시거唯才是擧를 외친 이유조조는 초기에, 종족과 향당 세력을 중핵으로 하는 소군단으로 출발하여 도적 즉, 농민 반란군을 토벌해서 항복한 군사와 또 몇몇 호족세력의 협조를 얻어 군세를 확대해 갔다. 이때는 한 왕조의 정치체제가 무너지고, 황건난을 비롯한 헤아릴 수 없는 크고 작은 농민반란이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조조와 같은 이들은 여러 반란에 대항하고 또 대소 군벌이 자위를 위해 각지에서 우후죽순처럼 형성되고 상호대립하는 형세를 이루었다. 이와 같은 군벌들은 대부분의 전현직 관료나 호족 출신들로 종족과 향당을 중핵으로 결집하여 자신과 그 일족의 생명, 재산,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군사력을 형성해서 군벌화하거나 또는 더 강한 군사력을 가진 자의 비호 아래 들..

동아시아 역사 2016.11.07

수문제가 아끼던 조조의 업도를 불태우다 (삼국지 업성)

수문제가 아끼던 조조의 업도를 불태우다 (삼국지 업성) 조조 이후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370여 년간이나 영화를 누렸던 업도는 수문제 때문에 옥수수밭에 묻혀있게 되었다. 조조의 업도가 훼손된 것은 그곳을 근거지로 한 실력자가 패배했기 때문이다. 수나라가 건국할 즈음인 580년 업도는 당시 실력자인 양견(수문제)의 지시로 불태워짐으로써 도시의 지위를 완전히 잃게 되었다. 직접적인 원인은 양견의 찬탈을 반대하던 상주총관 울지행이 이곳을 근거지로 해서 군사를 일으켰으나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승리자 양견은 조조가 세웠던 업성을 불태우고 그곳 주민들을 남쪽 안양으로 옮기라고 명령하였다. (수문제 이전 시대) 서방의 북주와 화북 통일을 다투던 북제가 망한 것이 577년이었으니 바로 3년 후의 일이다..

동아시아 역사 201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