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환 2

소하가 미앙궁을 크게 지은 데 대한 논 - 이가환이 정조에게

신은 삼가 논합니다. 거룩하고 밝은 임금과 충성스럽고 어진 신하가 함께 나라의 계책을 토론하는 경우에는, 그 염려가 항상 깊고도 멀어서 다른 사람에게 고해주지 않습니다. 이는 고해주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형세상 고해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한고조漢高祖는 규모規模가 굉하여서 천지天地를 쳐들 만 한 도량이 있었습니다. 미천한 신분으로 있을 때부터 이미 두루 보고서 탄식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 고조가 일찍이 함양咸陽을 두루 둘러보다가 진 황제秦皇帝를 보고는 위연히 탄식하기를, "아, 장부라면 마땅히 저와 같아야 한다"고 하다. 史記 卷8 高祖本紀) 그러다가 함곡관函谷關 안으로 들어가서 아방궁阿房宮을 보면서는 마치 본디부터 익숙하게 봐왔던 것처럼 여겼습니다. 이것은 구구한 것들을 보고서는 마음이 동..

동아시아 역사 2017.07.06

항우가 오강을 건너지 않고 멸망한 원인, 조선 이가환의 분석

※ 우선 오강에 대한 설명 오강烏江은 지금 중국의 안휘성安徽省 화현和縣 동북 쪽에 있는 강이다. 초한楚漢 시 때 항우羽가 일찍이 서초패왕西楚覇王이 되어 천하를 호령했으나, 뒤에 해하垓下에서 한군漢軍에게 겹겹으로 포위되어 곤경에 처하자, 밤중에 일어나 장중帳中에서 우미인虞美人과 함께 술을 마시며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개는 세상을 덮었는데, 때가 이롭지 못하여 오추마가 가지 않는구나. 오추마가 가지 않으니 어떻게 하겠는가. 우여 우여 너를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力拔山兮氣蓋世 時不利兮騅不逝 騅不逝兮可奈何 虞兮虞兮奈若 何]" 라고 노래하였다. 그리고는 오강烏江을 건너 그의 근거지인 강동江東으로 건너가 재기하려 하는데, 오강의 정장亭長이 배를 대고 기다리고 있다가, "강동 江東이 비록 작다고는 하나 땅이 ..

동아시아 역사 2017.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