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2

사마천 반성문 보임소경서, 사형수의 편지

한漢의 태시太始 4년, 서력으로 헤아리면 기원전 93년, 부쩍 더위가 심해진 구력舊曆 5월의 어느 날 한대漢代의 으뜸가는 영주英主로 불려진 무제武帝는 태산泰山에서 산둥山東 지방까지의 성지의 순행巡幸을 함께 한 중서령中書令 사마천司馬遷은 2개월만에 수도 장안長安에 돌아왔다. 중서령은 중서알자령中書謁者令의 약칭이다. 알자謁者란 궁정宮廷의 의식儀式을 관장하는 관리로 (현재 일본의) 궁내청宮內廳의 식부관式部官에 해당하는 관리다. 관등官等은 4백 석으로 별로 높진 않지만, 특히 미염대음(美髥大音 아름다운 수염과 큰 목소리)의 호청년(好靑年 잘 생긴 사람)이 선발되어 일했다. 상적緗積이라는 옅은 황색의 삼으로 된 큰 관을 쓰고 외겹으로 된 하얀 명주의상을 입은 수려한 모습은 궁중에서 한층 눈에 띄는 존재였다. 알자..

동아시아 역사 2017.06.26

사마천 궁형이란 치욕을 받다 (전한시대 한무제의 분노)

사마천 궁형이란 치욕을 받다 (전한시대 한무제의 분노) 한서漢書 (전한시대 역사서)누에를 치는 자는 따뜻한 곳에서 누에가 빨리 자라기를 원하므로 누에를 밀봉된 방에 넣어두고 불을 지피게 마련이다. 부형腐刑(남자를 거세하는 형벌, 사마천 궁형 시에도 마찬가지)은 죄인의 몸에 바람이 들어갈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밀봉된 장소에서 행해졌으므로 그곳을 잠실蠶室(궁형에 처할 사람을 가둬두는 곳, 한무제는 바로 이곳에 사마천을 가둠)이라 불렀다. 청나라 저인획, 견호솝직의 부인유폐편 (睽人獲, 堅瓠續集, 婦人幽閉)갈석잉담碣石剩談에 '여자를 탁규椓竅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탁椓은 여형에 나오는 말로 순전舜典의 궁형과 같은 뜻이다. 남자는 거세하고 여자는 막는 것을 이른다. ... '탁규'하는 방법은 나무망치로 여자의..

동아시아 역사 201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