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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 사현을 추천한 치초, 비수대전 부견의 탄생 일화 (위진남북조)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6. 11. 24. 07:59

동진 사현을 추천한 치초, 비수대전 부견의 탄생 일화 (위진남북조)


치초郗超와 사현謝玄은 사이가 좋지 않았었다. 때마침 부견이 동진을 병합코자 했는데 우선 양梁, 기岐의 땅(하남성 남부에서 호북성 북부 일대)을 침범하고, 다시 호시탐탐 회수 남쪽도 노리고 있었다. (비수대전을 일으키기에 앞서 국경 요충지를 먼저 함락함) (1)


당시 조정에서는 사현을 파견하여 북벌시키고자 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세상의 논자들 사이에서 찬반양론이 있었다.


그러나 치초 만큼은,


"사현은 틀림없이 해낼 것이오.

옛날 나는 그와 함께 환선무桓宣武(선무장군이었던 환온)의 막부에 있었는데 그가 인재를 등용하는 방법을 보면, 등용한 사람에게는 그 힘을 모두 발휘케 하고, 신분이 아주 낮은 자까지도 등용했었소.


이런 점으로 볼 때 틀림없이 공훈을 세울 수 있을 것이오."


라고 말했다.


사현이 큰 공(비수대전 당시 동진의 승리)을 거두자 당시 사람들은 모두 치초의 선견지명에 감탄했다.


그와 동시에 치초가 호오好惡의 정(좋음과 싫음. 개인적 감정을 의미)에 따라 남의 아름다운 점을 덮어 버리는 일이 없음을 높이 평가했다. (2)


사현, 비수대전을 승리로 이끌다[위진남북조 시대] 사현, 비수대전을 승리로 이끌다


유효표의 주


(1) 차빈의 진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부견의 자는 영고永固이며 무도의 저족이다. 원래 성은 포蒲였는데 조부인 포홍이 예언서를 사칭하여 성을 부符로 고쳤다.


"나는 천부天符의 명을 받고 진실코 왕이 될 것이다."


라는 마음이었다.


부견이 태어날 때 붉은빛이 그 방에 비추었고 막상 탄생하니 그의 등에 붉은색의 전서체篆書體(한자의 대표적인 5개 서체인 전, 예, 해, 행, 초서체 가운데 먼저 생긴 서체) 문자 같은 것이 희미하게 돋아나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훌륭한 기량을 지니고 있었다.

석호(후조 황제)의 사예교위였던 서정徐正은 사람을 식별하는 눈이 있어 유명했는데 부견이 여섯 살 때의 어느 날, 길에서 놀고 있었던바, 서정은 그를 보고 특출한 아이란 생각이 들어, 


"얘야, 여기는 큰길이다. 아이들이 놀다간 붙잡혀간단다."


라고 하자 부견은,


"관리가 붙잡아가는 것은 죄인이지, 아이들은 안 잡아갑니다."


라고 말했다.


서정은 좌우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아이에게는 왕자王者 패자覇者가 될 상이 있다."


석씨가 문란해지자 부견의 큰아버지인 부건과 아버지 부응은 서쪽 끝 관중으로 옮겨갔다.


전진 황제 부견[위진남북조 시대 비수대전] 전진 황제 부견


어느 때 부건은 꿈속에서 천제天帝의 사자使者가 붉은 의관을 걸치고 오더니 견두를 용양장군에 임명했음을 알려주었다.


견두肩頭는 부견의 어렸을 때의 자이다. 부건은 그를 곧 용양장군에 임명하여 하늘의 뜻에 따랐다. 후에 부건은 황제를 칭하다가 죽었는데 그 아들 부생이 대신 제위에 올랐으나 흉포했으므로 군신들은 그를 죽이고 부견을 세웠다.


부견이 선 지 15년, 장락공 부비를 보내어 양양을 공략했다.

19년에는 군사를 크게 일으키어 동진을 정벌코자 했다. 군세가 백만이라 하였고 수륙으로 군단을 진군시키어 항성(오늘날의 하남성 항현項縣 부근)에 진을 쳤다. 항성에서 장안에 이르는 천 리에 군기軍旗가 연이어 펄럭이고 있었다.


전진 황제 부견이 마침내 사자를 파견하여 동진에 고하기를,


"이미 동진의 군주를 위해 장안성 안에 광대한 저택을 지어놓았소. 그러니 이제 강남으로 건너가 맞이할 것이니 날짜를 택하여 저택에 돌아오도록 하시오."


라고 했다.'


(2) 중흥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당시 저적低賊이 강성해지자 조정에서는 의논하기를 문무에 뛰어난 장군으로서 북방을 진무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았던바 위대장군인 사안이 말했다.


"제 조카 사현이라면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서랑인 치초는 그 말을 듣고 감탄하며 말했다.


"사안이 중론을 물리치고 친족을 천거한 것은 현명한 일이야. 사현은 반드시 그의 추천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야." '


사현의 승전보를 기다리는 사안[위진남북조 시대 비수대전] 사현의 승전보를 기다리는 사안


주해


문진정問晉鼎 - 부견이 동진 천하를 빼앗을 야심이 있다는 뜻. 춘추시대 초왕이 주나라에 가서 제위전승帝位傳承의 보기寶器로 전해오는 정鼎의 경중輕重을 물은 좌전 선공 3년 조의 옛이야기에 의한다.


당시 전진의 부견은 장안을 중심으로 큰 융성기를 구축하고 그 여세를 몰아 동진을 병합시키려고 남하를 시도했다. 그러나 태원 8년(384), 비수대전에서 동진의 장수 사현에 의해 패하여 퇴각했다.


부홍符洪 - 진서 권112 부홍재기符洪載記에 '홍도 역시 참문에 초부艸付에 왕王이 되고 또 그 손자 견(부견)의 등에 초부란 글자가 있는 것에 따라 마침내 성을 부씨로 고쳤다'라고 되어 있다.


전문篆文 - 진서 권113 부견재기符堅載記에 '등에 붉은 글이 있으며 은기隱記하여 글자를 이루되 초부신우토艸付臣又土(글자를 맞춰보면 부견符堅이 된다), 함양咸陽의 왕이로다'라고 되어 있다.


왕패상王覇相 - 장래 왕자나 패자가 될 인상人相. 도덕에 의해 천하를 다스리는 자를 왕王이라 하고 권력에 의해 천하를 다스리는 자를 패覇라고 한다.


세설신어 식감 편 22화

세설신어 중, 안길환, 명문당

동진 사현을 추천한 치초, 비수대전 부견의 탄생 일화 (위진남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