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

신라 시대 인쇄술 - 화엄경, 다라니경, 민정 문서(촌락 문서)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7. 26. 17:05

고대의 각종 그림과 기호, 상징과 같은 초기 기록문화단계를 거쳐 중국에서 전파된 한자漢字를 바탕으로 각종 비문碑文과 금석문金石文이 만들어졌다. 삼국시대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각종 목간木簡과 닥종이에 먹으로 쓴 사경寫經이 제작되었으며, 문헌 기록에 의하면 역사책이 편찬되는 등 기록의 생산이 시작되었다.


한편, 중국에서 불교가 전래하고 이와 함께 각종 서적이 유입되면서 생산된 기록을 보급하고 유통할 필요성이 대두하였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판본板本을 만들어 기록을 다량으로 생산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는데, 나무판에 문자를 새기고 이를 종이에 찍는 목판 인쇄가 시작이었다.


한국에서 특판인쇄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1966년 10월에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국보 제21호)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이 발견되어 8세기 중반에 이미 불경의 인쇄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적어도 8세기 이전에 먹, 종이 등의 재료를 갖추고 일정 수준의 인쇄 기술을 사용하여 수요에 대응한 인쇄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기본 사상으로 하는 화엄경華嚴經을 백지白紙에 먹으로 쓴 사경이다. 신라 경덕왕 14년(755)에 작성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경이며, 자색 종이에 안팎으로 변상도와 표지무늬가 그려진 그림 2쪽이 남아 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한지에 목판으로 한 행에 8~9자의 다라니 경문을 인쇄한 두루마리 형식의 불경이다.

너비 약 6.5cm, 전체 길이 642cm 정도의 크기로 1966년 10월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을 보수하기 위해 해체하였을 때, 탑 안에 있던 다른 유물들과 함께 발견되었다.


간행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이 경전이 봉안된 석가탑이 751년 불국사가 중창될 때 세워진 점과 본문 가운데 중국 당나라 측천무후 집권(690~704) 당시에만 사용했던 글자들이 발견되는 점 등을 미루어 751년 이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은 다라니경의 전문全文을 완전하게 목판에 새겨 찍어 낸 것으로 도서의 초기 형태인 두루마리 형태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판각술도 매우 정교하여 목판 인쇄의 성격과 특징을 완벽하게 갖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평가받고 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2


신라 민정 촌락 문서


신라 민정(촌락) 문서

서원경西原京(청주)의 4개 촌락에 대한 기록으로 일본 동대사東大寺 정창원正倉院에 소장된 화엄경론華嚴經論의 파손 부분을 수리하던 중에 발견되었다. 촌명村名(마을이름), 촌역村域(마을 규모 및 경제), 연烟, 구口, 우마牛馬(가축), 토지土地, 수목樹木, 호구戶口 등의 증가와 감소 내용이 일정하게 기재되어 있다.


출처 - 청주 고인쇄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