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

고려의 영어와 잡재 (감옥과 운반용 그릇)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3. 4. 23:24

영어 囹圄


영어의 만듦새는 그 담장이 높아 모양이 환도와 같고 중앙에 집이 있으니, 대개 옛날의 원토園土(감옥)와 같이 만든 것이다. 지금 관도官道의 남쪽에 있어 형부形部와 마주하고 있다.


가벼운 죄인은 형부로 보내고 도둑 및 중죄인은 옥獄으로 보내는데, 포승으로 잡아매어 한 사람도 도망갈 수 없고, 또한 가추를 채우는 법도 있다. 그러나 지체시키기만 하고 판결을 내리지 아니하여 철을 넘기고 해를 지나게 되기까지 하는데, 오직 금金으로 속바쳐야만 풀려나게 된다. 무릇 장형仗形을 집행하는 법은, 하나의 큰 나무를 가로질러 놓고 두 손을 그 위에 묶어 땅에 엎드리게 한 다음에 치는데, 태장笞杖은 매우 가벼워 백에서 열까지를 그 경중에 따라 가감加減한다.


범죄인 석방 여부범죄인 석방 여부

(출처 : 囚犯人的罪行手安全禁止处罚剥夺m)


오직 대역大逆과 불효不孝 죄는 참형斬刑하고, 다음은 뒤로 결하여 비골(넓적다리뼈)과 가슴이 서로 닿도록 하여 피부가 터지게 되어야 그만두니, 또한 거열車裂과 같은 유형이다. 외방 고을에서는 형살刑殺을 시행하지 아니하고 모두 칼을 씌워 왕성王城으로 보내는데, 해마다 8월에 여수廬囚(죄상을 참작하여 가벼운 죄수를 석방하는 것)한다.


오랑캐들의 성격이 본디 인자하여, 죽을죄라도 거의 용서하여 산골이나 섬으로 유배流配하고, 사면해 주는 것은 세월의 다소와 죄의 경중을 헤아려 용서하여 준다. 


잡재 雜載


고려는 산이 많고 도로가 험하여 수레로 운반하기가 불리하다.


사막을 건너는 낙타사막을 건너는 낙타

(출처 : 大漠驼歌)


또 낙타駱駝로 무거운 것을 끄는 것도 없으며 사람은 매우 가벼운 것이나 지고 간다. 그래서 이것저것 싣는 데는 말을 많이 쓴다. 그 제도는 두 개의 그릇을 좌우에 장치하고 말 등에 옆으로 걸쳐 놓은 다음 물건들을 모두 그 그릇 속에 넣어둔다. 머리를 얽고 가슴을 매는 것은 승기乘騎(타는 말)의 제도와 같으며, 앞에서 끌고 뒤에서 모는데 그 걸음이 자못 빠르다고 한다.


출처 - 고려도경 14권


가만 보면, 교육열(참조 - 비정상적 교육열은 조선 시대 부터였던가[클릭])이나 죄인들 봐주기 식 판결은 역사가 깊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려 시대부터도 외국에서 보기에 "봐준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네요. 그리고 낙타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겠죠. 환빠들이 고려에 낙타가 있었다고 해서 대륙 고려설을 미는데, 서긍은 고려에서 낙타를 본 적이 없나 봅니다. 그런 시야로 고려 역사나 제대로 공부해 글을 지을 것이지 이런 부분에 대해선 제대로 적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