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

故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출마연설 중, 600년의 역사 부분만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7. 2. 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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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당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연설했던 영상을 봤습니다. 당시 그분의 발언을 텍스트로만 접해 그런 연설문이 정말 존재했었는가 의심스러웠죠. 근데, 이게 사실이더군요.



2002년 민주당상임고문이었던 故노무현 前대통령의 2002년 대선 출마연설 中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꾸지 못했던,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던,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해 패가망신 했던,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리고 했단 말입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달걀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달걀로 바위 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를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16세기, 조선엔 큰일이 있었습니다. 전국시대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명나라 정벌을 구실로 조선을 침공했죠. 오랜 시간 전란을 끝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충무공 이순신의 수군 함대였습니다.


비록, 노량해전에서 충무공께선 전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후손은 충무공의 공로로 조선 말기까지 장수로 임용됩니다. 조선의 왕 정조는 이순신을 자주 언급하며, 조선 역사상 이런 대단한 장군은 없었다며 그를 추켜세웠죠. (이래서 원균과 이순신은 비교 자체가 안 되는 겁니다)


졸속으로 제작된 국정 교과서에 대해서 말이 많습니다.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배제한다는 측면에서 저도 절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고인의 발언과 같이 우리 역사를 무조건 비하하는 태도도 잘못됐다 생각합니다.


조선사를 비겁한 교훈의 역사로 비하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근대에 있었던 친일 청산 실패, 재벌가의 비정상적인 성장, 그리고 그들의 비리와 부패 등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역사지 600년의 역사 전체가 청산해야 할 역사는 아닐 겁니다.


ps. 요즘 조선사 전체를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본 극우들이 참 좋아하겠어요. 조선이 비록 가난하고 약한 국가였지만, 그 역사 자체를 부정하고 폄훼해 봐야 남는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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