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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칠현 유령, 거짓말로 아내에게 술상 차림 받아냄 (세설신어)

믿을만한 건강정보 2016. 11. 11. 11:00

죽림칠현 유령, 거짓말로 아내에게 술상 차림 받아냄 (세설신어)


세설신어 임탄任誕(죽림칠현을 중심으로 그들의 거리낌 없는 방종스런 행동)편 3화.


유령劉伶(죽림칠현 중 한명인 패국沛國의 유령)은 숙취로 인하여 매우 목이 말라서 아내에게 술을 달라고 청했다. 아내는 술을 버리고 술그릇을 부숴버리더니 울면서 하소연했다.


"나리의 주량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섭생攝生(병에 걸리지 아니하도록 건강 관리를 잘하여 오래 살기를 꾀함)의 도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제발 끊으시라고요."


유령(죽림칠현 중 한명)이 말했다.


"좋소. 내 힘으로는 끊을 수가 없으니 신神에게 기도하고 끊겠노라고 맹세하리다. 그러니 어서 제사에 올릴 술과 고기를 마련해주오."


아내는, "알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술을 사랑한 유령, 요즘으로 치면 이혼 대상[죽림칠현 유령, 세설신어] 술상 차림 받아낸 일화


그리고 술과 고기를 신전神前에 바쳐놓고 유령에게 어서 맹세하라고 했다. 유령은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하늘은 이 세상에 유령을 태어나게 하시고 음주로 이름이 나게 하셨습니다. 한번 마시면 한 섬이요, 해장하는 데는 다섯 말이라. (1) 아내의 잔소리 따위를 들을 리 있겠습니까?"


그리고 술을 끌어다가 고기와 함께 먹고 완전히 취해 버렸다. (2)


유효표의 주

(1) 시경詩經 모공주毛公注에 '숙취宿醉를 정酲이라고 한다'라 했다.

(2) 죽림칠현론에 보인다.


출처 : 세설신어 下, 안길환, 명문당

죽림칠현 유령, 거짓말로 아내에게 술상 차림 받아냄 (세설신어)


우왕...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게 틀림없군요.


추가로 왕침은 생전에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사흘 동안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아무래도 몸과 마음이 서로 분리된 느낌이 든다." (술상차림을 사랑하는 멘트)


ps1. 역사 속 주당 10걸 [클릭]

ps2. 조조의 친구였던 정충도 그만 마시라는 조조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마시다 장 파열로 저 세상 가셨습니다.